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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주문하는 커피?

by 마님의 남편


손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다.


최근 한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이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카페는 바로 '수어(手語)로 주문하는 카페'이다. 그렇다. 청각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언어, 바로 그 '수어'다.


이곳은 사회적 협동조합 스윗에서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고용사업, '카페 스윗'이다. 그분들은 '카페 스윗' 운영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우리 사회에 착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이곳의 직원들은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커피 주문 등 고객과의 소통을 수어로 이어간다. 나는 아직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지 못했지만, 고객이 손짓으로 맛있는 커피를 주문하고 직원과 소통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 자체로 따뜻한 풍경일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 카페의 특성을 모르고 처음 방문한 고객들은 잠시 멈칫할 수 있지만, 수어 주문 방식이 직관적이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금세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음을 알게 된다.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 빈식스커피가 주목하는 가치


내가 생각하는 이곳은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이 아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만나는 '소통의 플랫폼'이다. 손으로 주문하고, 마음으로 듣는 이 공간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아름다운 공존의 모습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표본이다.


이처럼 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든 '장애인 카페'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우리는 커피의 향기가 차별 없이 모두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주듯이, 일터의 기회 역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 브랜드가 '수어 주문 카페'와 같은 장애인 카페의 활동을 지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의 가치와 노동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경험한 장애인 카페의 직원들은 누구보다도 높은 집중력과 섬세한 감각으로 커피를 내리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의 일터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자존감과 자립심을 키우는 중요한 삶의 공간이며, 몸의 특정 부분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주체적인 존재들이다.


빈식스커피는 장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야말로 어떤 프리미엄 원두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전문성은 이미 입증되었으며, 우리는 그들의 노동을 정당하게 존중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동행, 착한 소비의 실천

나도 한 사람의 소비자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렇기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모든 '착한 기업' 및 '사회적 기업'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소비가 이들의 자립을 지지하는 가장 확실한 후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러분들의 지역에 장애인 근로자 카페가 있다면, 많은 이용을 통해 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세상은 더 향기롭고 따뜻한 곳이 될 것이다. '카페 스윗'과 같은 아름다운 도전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희망의 메시지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빈식스커피 상품 중에는 발달장애 근로자님들이 포장 업무에 참여한 것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커피 구매가 사랑으로 변해 그분들의 급여가 되어 주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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