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학습활동: 받아쓰기

by 제롬

나의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 걸 '기능적생활교육과정'이라고 한다.


국어시간에는 마음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배우고 있다.

주 교재는 '아홉 살 마음사전'(박정우, 창비)이다. 귀여운 그림이 단어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고 단어의 의미와 사례가 쉽게 나와 있다.

읽기-쓰기-말하기 순서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함께 읽기

내용 쓰기

받아 쓰기

대화하기


오늘은 받아쓰기 시간이었다.

궁금해라는 단어를 배웠고, 10개의 단어 또는 짧은 문장을 받아쓰기 했다.


10번 문제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였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나는 잘 들리게 2번 불러 주었다.


성화(가명)는 꾹 꾹 눌러 연필로 "모른다"라고 써 놓았다.



자폐성 장애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졌지만 공통점은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이다. 소통의 한계가 있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기만의 세계는 안정감을 준다. 나도 나의 세계안에서 있을 때 더 편안하다. 때로는 관계안에 있을 때보다.. 그래서 그런지 특수교사 중에는 많은 샘들이 자폐 스펙트럼의 특징이 있는 아이들을 예뻐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견고히, 안정감 있게 가지고 있는 것이 나는 좋아 보인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 사회적 통합을 생각하면 별개지만 그건 사회의 유연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장애 자체 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선진국의 통합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모른다'라고 쓴 성화의 받아쓰기 장면이 한동안 떠올라, 그 덕분에 웃으며 지낼 수 있었다.





일요일 연재
이전 02화특수학교 시계는 천천히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