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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름의미학 Jan 26. 2023

기브앤테이크 3. 신뢰 먼저? 증명 먼저?

기브앤테이크 책리뷰 3/6

#기브앤테이크 #만들어진재능


당연히 '증명'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쉽고 확실하다. 그렇다면 '증명된 인재'는 어디에서 스스로를 발전시켜왔을 것이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의 실수와 부족했던 시간은 누가 어디에서 감당해왔을까?


경영자가 "지원들의 잠재력을 믿고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신뢰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더 노력하게 하며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고 믿고 지원하면...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기브앤테이크 171p 중






될 성 싶은 나무만 찾아다니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서 잠재력을 찾으려는 '기버'


기버는 큰 잠재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상대의 의도를 신뢰하고, 잘 할 것이라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버'가 리더인 경우(지도자, 경영자, 스승 등) 모든 사람들에게서 가능성을 찾으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의 재능과 잠재력,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안에서 될 성 싶은 떡잎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재능과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신뢰하는 것이 출발점인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각각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가공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 면접을 보는 과정을 살펴보면 같은 면접 현장일지라도 적용하는 포인트에 따라 '기버'의 입장, '매처'의 입장, '테이커'의 입장에서 채용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회사에서는 이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진실성, 가능성, 잠재력, 현재의 가치 등을 주어진 적은 자료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서로에게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주로 면접을 보고,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 보면 면접에서 보여주는 지원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신뢰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모두 책임감이 있다고 말하고, 모두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왔다고 말하며, 주위에서 자신에게 늘 꼼꼼한 편이라고 칭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경우 그 책임감을 증명해내지 않는다. 간단한 전화나 문자 하나로도 달성할 수 있을 목표와 증명할 수 있을 책임감에 관심이 없다. 단지 이력서에 들어가는 자기소개서의 꾸미는 문장 하나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지원자들이 모두 무책임하거나 무능력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서로가 표현하고 증명할 것이라고 생각한 기회와 포인트가 달랐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 하기 시작하고,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며 그 직원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리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직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던 직원들이 스스로를 증명하고,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재능이 없으면 안된다는 유혹


재능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타고난 능력', '천재'와 연관하여 떠올리는 '재능'이라는 단어.


그러나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은 훈련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길러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며, 실제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이들은 오히려 노력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기에 노력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고 '그릿(Grit)'이라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그릿(Grit)'도 소개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 그릿(Grit) :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열정과 끈기를 갖고 나아가는 것. 근성.



그릿저자앤절라 더크워스출판비즈니스북스발매2022.12.19.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선생'이나 '좋은 조력자'를 만나서 꾸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격려받고, 지지받고, 실패했을 때 일어나서 실패 이후에 가야 할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걸 위해서 우리는 비용을 지불하고 강의를 듣고, 배우기도 하지 않는가? 누군가의 실패와 성공의 노하우, 경험, 시간을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기버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조력자'가 되어준다. 재능을 타고난 사람을 찾아서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한사람 한사람이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해주는데 자신의 노력과 시간, 자원을 투입한다. 혼자라면 포기할 만한 상황에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버티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살아가면서 이런 조력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실패와 성과가 없는 상황을 견디는 것을 어려워하고, 실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 옆에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거야. 90도가 넘었어. 곧 100도에 도달하면 물이 끓기 시작할거야." 티핑포인트(Tipping Poing)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알려주며 견딜 힘을 북돋아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을 힘을 얻게 된다.



이렇게 시간을 많이 소비할 수 밖에 없는 기버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테이커와 매처'보다 더 열심히 오래 일하며, 돕고 지키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한다. 남을 위한 열심은 결국 자신을 위해 일하는 순간에도 동일하게 평균값으로 적용되며, 당연히 더 뛰어난 효율과 성과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Think about : 먼저 신뢰한다는 것


테이커는 자기 지식을 내세우는 데 집중하지만 
기버는 자신의 신념과 충돌할 때조차
다른 사람의 전문적인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기브앤테이크 p.201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그 책임은 지지 않는 리더. 테이커.


이런 모습과 전혀 다른 리더인 '기버 성향의 리더'는 외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의 전문성을 내세우거나 자존심으로 틀린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하는 내게 열린 귀를 갖고, 신념의 영역까지 오픈 마인드로 접근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은 상당한 난이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신념까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무의식적 반발심도 있다. 그러나 신념의 영역에서 귀를 닫지 않고 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 신념의 영역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가 된다면 직원들과 한층 더 함께 성장하기 좋지 않을까?



그동안 나와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요구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내게 제안하기를 수차례 요구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먼저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가? 내가 먼저 직원들을 신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봤는가?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해보긴 했지만, 실제로 손과 발까지 고민이 이어진 적이 없지 않았나? 그래서 먼저 신뢰하는 액션을 취해보는 결단을 해야겠다. 많은 기업 경영 노하우들에서 '하지 말라는 선포상'이 먼저 떠오르고 자꾸 머리에 맴돈다. 실패가 될지라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내가 먼저 보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신뢰'가 이게 아닐까?



오늘도 가만 살펴보면 '매처'같은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노력해서 기버가 되려 하면 '실패하는 기버'에 가깝지만 그래도 하나씩 진단하고 고쳐가며 '성공하는 기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으려 발버둥쳐본다.





Give and Take(기브앤테이크)저자애덤 그랜트출판생각연구소발매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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