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와 무한소
저는 사람과 협업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협업은 사람들 간의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는 당신을 신뢰합니다.’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가끔은 ‘나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습니다.’라는 식의 표현도 듣게 되지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당황스럽습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나에게 이런 식의 표현을 하다니.
사람들은 처음에 그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믿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왜 그럴까요?
처음에 신뢰는 0과 100의 개념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신뢰에는 최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어요. 시간이 지나 신뢰는 무한대와 무한소의 관계라고 깨달았습니다. 100보다 훨씬 더 커질 수도, 먼지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신뢰 자본”이라고 표현합니다. 신뢰 자본을 키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누군가와의 “약속”을 꾸준히 지켜가는 것입니다. 만남의 약속부터 업무 기한까지. 이 과정을 통해 서로 약속을 지켜가면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신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약속을 지켜가지 않으면 “신뢰 자본”은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