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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박 Mar 23. 2024

브런치스토리 입성기

안녕하세요? 심박이라는 필명을 쓰는 새내기... 음.. 나이 든 새내기입니다.

올해 64세. 안산에 있는 여성단체 '함께크는여성울림'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고 띠동갑 88세 아픈 엄마의 주보호자(병원동행담당)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요즘 내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일과입니다.


브런치스토리 응모는 왜 했나?

일상에 잠식되는 느낌이 들 때가 다들 있잖아요? 그때 나의 방법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언어'를 찾고(책을 읽는다는 뜻),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글을 씁니다. 물론 이런 고상한 방법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려먹고, 웃기는 유투브 영상 보고, 퍼자기도 합니다. 아무튼 글을 쓰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는데 나를 헤집어 놓는 생각들을 다독이는 효과를 종종 봅니다.


근데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니 글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브런치스토리 응모라는 깜짝쇼와 글쓰기 약속이라는 강제성이 지금의 내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런 스트레스가 싫어 응모를 피해왔었는데, 그 스트레스를 선택했습니다. 이미 브런치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가'창창한 날들'은 글쓰기 합평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문우입니다.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지만 나의 글쓰기 선생님이 될만한 멋진 친구이지요. 위 여성단체에서 글쓰기 소모임 '수글수글'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브런치스토리에 응모했을 때 작성했던 자료들입니다.


<자기소개서 300자>

여성단체에서 20년째 활동해 온 심박입니다. ‘심박’은 ‘심장박동’의 준말이며 부모님의 성을 합친 말로, 호주제 폐지 운동할 때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심장이 뛰는 일을 하겠다는 저의 지향성을 드러내는 심박을 네이버 블로그 필명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이 듦’, ‘존엄한 죽음’, ‘돌봄의 사회화’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토론하며, 블로그 <폐경이 아닌, 완경!_멋있게 늙어가다>에 300편가량의 관련 글을 써 왔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훌륭한 문우들과 나를 탐구하고 함께 살기를 모색하며 생각을 나누고자 응모합니다.


<나의 글쓰기 계획 300자>

브런치스토리 작가로서 ‘나이 듦’, ‘존엄한 죽음’, ‘돌봄의 사회화’에 관해 공부하고 체험한 것을 나누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아픈 엄마의 주보호자가 되면서 더 절실한 삶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존엄한 죽음’이란, 생의 마지막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책과 자료를 읽고 토론하고 삶에 적용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글로 표현하면서 공부하고자 합니다. 혼자서 감당하기엔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문우들과 경험 나눔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응모글 3편>

1. 독립적 의존, 의존적 독립

2. 죽음을 잃어버린 자들

3. 무엇을 쓸 것인가


응모글 3편은 차례로 브런치글로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응모해서 통과가 되었습니다. 평소 글을 쓰고 퇴고를 잘 안 했는데 응모글들은 겁나 많이 퇴고하게 되더라고요.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렇게 작성한 글을, 여행 가는 날 새벽 3시에(응모방법을 잘 몰라 헤매느라) 올리고 다음날 밤에 메일을 받았으니 하루 만에 응답을 받은 거네요. 기뻤습니다. 자극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막 열심히 쓰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위안과 공부를 위해 시작했으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게 내 속도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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