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만들기

감말랭이도...

by 초운

작년엔 감나무에 감이 하나도 안 달려서 곶감을 못 만들었었다.

곶감을 먹기 위해서 만드는 게 아니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만드는 것이니...


올핸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서 일요일에 남편과 감을 따고 화분 들이느라 하루가 가고 들인 화분 뒷정리하느라 밤이 되어서야 감을 깎는데 딴 감의 절반 정도만 저온창고에서 가져와 저녁 먹고 설거지도 미룬 채 둘이 감을 깎았다.




한대야를 썬룸에 가져다 놓고 잠을 잤고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곶감꽂이에 꽂아본다.


곶감을 걸 곳엔 말린 씨앗들이 걸려있다.


다 걷어내고 감을 걸어본다.

그래!

이 그림을 보려고 감을 깎고 곶감꽂이에 걸어서 걸어놓는 거야.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썬룸에 열풍기도 켜놓고 일했다.​

아직 절반 정도 남은 감은 절반은 감말랭이로 절반은 홍시가 되도록 해야겠다.

저녁에 또 감 깎기.

늦게까지 또 감을 깎고 아침에 잠시 건조기에 넣어서 한 시간 정도 돌렸다가 건조망에 넣어 걸어두었다.


천일홍도 베어 꽃모아 씨앗용으로 묶어서 이쁘게 놔두고


시간도 엄청 걸린다.
이웃집에도 나누고

여러 가지 꽃 씨앗들 갈무리도 하고 친구들에게 나눔 줄 씨앗들도 씨앗봉투에 넣어 이름 써주고 우편으로 보낼 것들도 정리해 놓는다.


귀농인이 아니라 귀촌이라서 가을에 걷을게 감 밖에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요즘이다.




아직도 감나무 한 나무엔 감이 많이 달려있는데 감잎 떨어지고 한겨울에 감이 달린 모습 또한 그림인데 새들이 그때까지 그냥 놔둘지...

가진 자의 교만일까 생각도 해보지만.



한동안 곶감 걸어놓은 풍경에 오며 가며 만족하리라...

택배 아저씨들도 잔디밭에 서서 잠시 즐기다 가시는 게 보여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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