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행복하게 하는 소비

모으고, 즐겁게 쓰는

by 아누코난

어릴 때는 용돈을 주거나 세뱃돈을 받으면 쓰지 않고 늘 보관해 두었어요. 쓸 일보다는 모으는 재미가 있었어요. 결혼하고도 적금으로 가전제품을 사기도 했죠. 모으는 재미는 계속되고 있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분식집에서 쫄면과 떡볶이와 만두를 먹고, 아트박스 가서 열쇠고리, 인형 같은 이쁜 물건 사서 책장과 문에 전시해 두었어요.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책 사는 일을 좋아했어요. 책을 사서 다 읽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 삶의 방향, 인생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책의 종류는 다양했어요. 여행, 음식, 사회과학, 인문학을 비롯해서, 건강, 시집, 소설집, 책을 살 때 행복했어요.

책을 살 때면 내가 그 책의 내용을 다 안 것같이 뿌듯해요.

타로와 명상 관련된 책들도 추가되었어요.


가족과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소비는 모두 행복해요. 여행, 워크숍, 밥과 술, 커피를 먹고 마시고 노는 것들, 타로도 하고 글도 쓰고, 화나고 즐겁고 고민되는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소비라는 뜻을 찾아보니 “인간이 욕망의 충족을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이래요. 나의 욕망의 충족을 위해서 돈과 시간과 나의 열정을 소모하니 즐겁고 행복한 일이네요.


즐거운 소비는 배우는 일이에요.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공부하고 책을 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맡겨진 일을 하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고갈됨, 모자람을 느끼며 정체감이 찾아왔고 배움을 목말라했어요. 책도 읽었지만 다양한 교육과 강의를 쫓아다녔어요. 정체감을 회복하고 성장하고 싶었거든요.


순전히 나에게만 쓴 비용으로는 제일 비쌌던 소비는 ‘여성주의 타로, 마더피스 타로’를 배우는 수업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일을 그만두고 재정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5년이나 배웠나 봐요.


지금의 나와 관계를 만들어주고 타로가 친구가 되었죠. 지금도 나의 욕망인 배움과 공부를 위해 돈과 시간과 열정을 소비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소비는 시장이나 마트 가서 우리 가족 식사와 먹을 것을 준비하는 거죠. 나는 돈을 쓸 때 행복하고 즐거워요.

행복한 소비를 통해 나의 성장과 변화와 건강한 삶을 기대해요.


돈을 모으는 것만이 즐겁고 행복한 줄 알았는데 돈을 쓰는 일을 적다 보니 신나고 즐겁고 행복하네요.


돈은 항상 부족하니 즐겁게 써야 할 것 같아요.

즐겁고 행복하게 돈을 쓰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