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신의 호를 지어준다면?

호는 자신의 신념, 지향, 좌우명, 좋아하는 것

by 아누코난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처럼 이름 앞에 호가 있어요. 유교를 중시하던 세상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호의 다른 사람이 붙이기도 하고 스스로 붙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는 그 사람의 특징이나, 의미가 있는 것, 사는 곳, 이루고자 하는 지향, 좌우명이나 신념을 나타낸다고 해요.


자신이 거처하는 곳이나, 철학, 좋아하는 물건이나 단어로 지었다고 합니다.


호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의 닉네임이나, 별명을 말하는 것도 같네요.

자신의 호를 지어보거나 자신의 별명의 의미를 생각해 봐요.


호(號 부르다, 드러나다) 라고 하면 왠지 유명한 사람들 앞에 있는 것 같아요. 살면서 내 이름 외에 부를 일도 별로 없었어요.


직장생활 할 때는 직책이 있고 역할로 부르곤 했죠. 직책과 역할에 근속연수와 나이까지 정해져 있으니 사람이 분류되죠. 저는 이런 구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서로서로 규정하게 되고 나눠진 직급에 따라 권위도 부리고, 꼰대 짓도 하기도 하고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되니 관계가 평등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것이 중요하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이 없으니까요.


2018년 타로를 배우고, 타로와 글쓰기 모임을 하다 보니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처음부터 알 필요는 없었어요.

평등한 입장에서 구성원이 되어 별명을 짓고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를 하니 직업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동등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모임을 할 때마다 별명을 정하고 별명으로 부르고 있어요. 저는 그때 제 별명을 생각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생각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미래소년 코난과 명탐정 코난이에요. 그때부터 저의 닉네임은 코난이 되었어요.

지구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 하는 코난과 사건을 추리해서 진실을 알아내는 코난을 좋아했어요. 그렇게 지구를 살리고 싶고 진실을 알아내며 진실하게 살고싶은 내가 되었죠.


아누는 티벳불교를 전파하는 세첸코리아 수계식 때 받은 법명이에요. 무겁고 성스러운 나의 다른 이름이죠. 쑥스럽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지만 조금씩 사용하고 있죠.


산크리스트어로 연기, 의존한다는 의미에요. 연기는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이 있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서로 의존해서 존재한다는 말도 되죠.


나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삶의 철학을 지금 공부하는 중에 아누라는 법명을 받아서 내가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나에게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죠.


내가 좋아하는 코난을 버리지 않고 두 개를 합쳐서 쓰고 있어요. 아누코난, 하지만 앞으로 이름 외에 나를 나타내는 호를 계속 고민해서 다시 정해보고 싶어요.


나를 높여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해야하니, 당신의 이름앞에 부를 호를 하나씩 만들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