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빼는 건가요?
예전에 한창 골프가
MZ들에게 주목을 받던 시기.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다들 만나면 골프 얘기를 그렇게 하길래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골프를 배운 적이 있다.
똑딱이가 뭔가 했더니
아, 이게 그 똑딱이구나.
오늘도 똑딱
내일도 똑딱
언제 제대로 쳐보나 싶었고,
머리는 대체 언제 올리는 건가 싶었는데,
자세 교정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그러면서 항상 듣는 말은 이거였다.
“힘 빼세요.”
아, 내가 힘을 주고 있었구나.
힘은 어떻게 빼는 것일까.
그렇게 석 달을
7번 아이언으로
힘 빼는 연습만 하다가
끝이 났다.
그래,
나랑 잘 맞는 운동은 요가일 테지.
명상과 자기 수련의 시간.
나의 추구미와 찰떡이잖아.
강사님의 우아한 요가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우아가 아니라
우악!
힘이 들어간다.
목, 어깨,
그리고 얼굴 근육까지.
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말.
“힘 빼세요.”
얼마 전에는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다.
치과 특유의 소리와 냄새에
몸이 바짝 긴장된다.
입을 벌리는데,
또 그 말이 들린다.
“힘 빼세요.”
언젠가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진맥을 짚으며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나는 몸에 긴장이 많은 사람이라고.
맥도 힘을 주고 있는 것인가.
가만히 누워 생각해 본다.
누워있을 때처럼
툭,
힘을 뺄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그런데 나는
나도 모르게
늘 힘을 준다.
잘하고 싶어서.
골프도 잘하고 싶고,
요가도 잘하고 싶고,
스케일링도 안 아프게 잘 받고 싶고.
일도 잘하고 싶고,
사랑도 잘하고 싶은 모양이다.
힘을 너무 주게 되면
때로는
제대로 된 실력발휘가 어려워진다.
가만히 누워 다시 생각해 본다.
사바사나.
요가 수련의 마지막 동작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날의 수련을
몸에 남기는 시간.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더 잘하려고
힘을 주는 대신,
잠깐
내려놓는 연습 같은 것.
그래서 나는
아직 연습 중이다.
그런데
대체
눈은 왜 풀리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