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녹는다.
어느덧 입춘이 지났다.
봄의 에너지가 미묘하게 느껴진다.
절기야말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통 고대 과학이 아니겠는가.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봄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장 설레면서도 위험한 계절이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봄철 햇빛은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봄에 사랑 고백의 성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과학적으로 명확한 인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분명한 건,
봄이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지난 사랑들도
대부분 봄에 시작되었다.
우연일까.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사랑은
일방으로는 시작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야 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른다.
소개팅을 백 번 넘게 해도
성공 확률은 미미하다.
기적은 자주 일어나면 그 가치가 흐릿해진다.
그래서 기적 같은 인연의 시작은 소중하다.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은
영원할 것 같은 달콤한 착각의 열기구에 올라
둥둥 떠오르다가
어느 순간 이별의 착륙을 맞이한다.
미탁파
티베트 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사랑도 그렇다.
끝이 있기에 특별하다.
우리는 지금을
탁파인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이 있다는 것을
죽음이 있다는 것을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 깨달음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을 조금 더 깊이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더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현재 솔로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커플들이여,
사랑이 영원할 것 같은가?
아니,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