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래에 있는 것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참 쉽게 말한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도,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하고,
가장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사람의 결과는
생각보다 쉽게 평가한다.
BTS의 컴백 무대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에서의 무대.
누군가는 말한다.
예전보다 에너지가 없다느니,
아티스트 병이 걸린 것 같다는 둥.
하지만 그 말은
너무 쉽게 나온 말이다.
그들의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그렇게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대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민,
음악에 대한 압박,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
그 모든 것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무대가 된다.
우리는 그 결과만 본다.
그래서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녹아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좋았던 이유도
어쩌면 거기에 있다.
그 고민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의 어려움은 잘 알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은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결국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과정을
함부로 가볍게 말하지 않는 태도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조심하려고 한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은 쉽다.”
그리고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에게
이런 말도 하지 않는가.
“그럼, 네가 한번 해 봐라.”
어쩌면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려고 해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아,
참고로 나는 아미는 아니다.
나는 쌀미다.
아무튼,
BTS 리스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