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로 내가 기대하는 것

'살림'의 어원은 '살리다(save)'이다.

by 당황하는 고양이

1. 온전히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게 된 환경이 되었으니, (살림, 지출 등)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살길 바란다.

2. 순간의 편안함보다는 당장의 귀찮음을 선택하며 내가 나를 아껴주는 뿌듯함을 많이 느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길 바란다.

3. 나의 공간에 애정을 가지면서 나의 취향을 발견하길 바란다.

4. 요리나 청소처럼 인간의 손과 발로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게 참,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완전히 달라진 내가 될 것만 같다.

그러나 막연한 설렘 이면에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두려움이 있다.


혼자서도 오래 고민했고, 부모님께도, 주변인들에도 스스로 살면서 삶을 배우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어놨더니

걱정이 된다. 그만큼 가치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하면 어쩌지.


본가에서 퇴근하면 내 방 침대에서 핸드폰을 하며 누워있곤 했는데,

그 모습 그대로 자취방에서도 그러고 있으려나.

공간만 바뀐 채로 똑같은 행동, 그러나 이제는 하루에 2만 원이 넘는 월세가 함께한다.


요란하게 짐 싸서 나가더니, 별 거 없네.

아무에게도 약속하지 않았고 아무도 검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혼자 느껴보는 두려움과 불안이다.


완전히 다른 나, 지금까지와 다른 삶에 대한 기대.

그 기대가 망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대를 실현할 수 있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해야겠구나.


실천에 대한 책임감 없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진다는 것은

로또를 사지도 않고 당첨되길 바라는 마음과 같은 걸까.


제목을 다시 지어야겠다.


자취생활 중에 내가 실천해 볼 것

1. 살림살이 할 때 그 '살림'의 어원은 '살리다(save)'이다. 청소, 요리, 빨래가 어떻게 나를 살리는지, 직접하고 그 대단함을 느껴보자. / 지출 항목에 대해 한 번 더 살펴볼 것

2. 내가 치우기를 미룬다면 깨끗한 방 vs. 쓰레기 방 중에 후자에서 살도록 선택한 것과 같다. 먹은 것은 바로 치우자.

3. 내 삶의 방식을 기록하자.

4. 뛰어난 수행결과를 내기보다는 과정 속 뿌듯함을 크게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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