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쿠알라~

드디어 숙소 체크인

by 스즈코

우리는 여권과 말레이시아 여행 시 필요한 한국에서 미리 작성해 온 입국신고서 ‘MDAC’를 손에 들고

입국심사를 기다렸다


우리 셋은 무표정에 강단 있어 보이고 키가 큰 입국 심사관

앞에 섰다

심사관과의 대화는 이러했다


심사관: “May I see your passport?”

나: 여권을 건네며 “Here”

심사관: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

나: “We’re here for a travel”

심사관: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나: “We’re staying here for two weeks”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 입국심사였다


왠지 냉정해 보였던 심사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Thatk you!” 라며 인사해 주었고

우리 셋도 그의 웃음에 화답하는 뜻에서 미소 지으며

“Thank you~!”라고 말하며

기분 좋게 심사대를 빠져나갔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국제도시에 위치한 공항인 만큼 규모도 상당히 컸고 인천공항만큼이나 쾌적했다

벽에 걸려있는 사소한 시계조차 유명한 브랜드인 오메가를 쓸 정도로 럭셔리해 보였다

짐을 찾고 숙소까지 가기 위해 미리 예약한 픽업차량을 타러 갔다

기사님을 만나고 도로엔 키카 큰 야자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국적인 모습의 고속도로를 한 시간 정도 달리다 보니

고층빌딩숲이 보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쿠알라룸푸르 우리 숙소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쿠알라룸푸르 중심인 KLCC였고

KLCC 에는 수많은 호텔과 레지던스 숙소가 많았는데 그중 일반 호텔이 아닌 아파트형 스타일의 레지던스 숙소를 선택했었다

쿠알라룸푸르는 이런 아파트형 고층 숙소가 많았는데 한 달 살기나 오래 머무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인 거 같았다

대부분 원룸 또는 투룸 형태로 거실과 주방이 따로 있고 세탁기등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헬스장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레지던스였다


여하튼 숙소에 도착을 했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첫째 아이가 갑자기 “엄마! 저기 내 친구가 있는 거 같아! “ 라며 그 친구에게로 가더니 인사를 했다

아니 7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여기서 친구를 만난다고??

너무 놀라 가서 물어보니 그 친구는 첫째와 같은 영어학원에 다니는데 이미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쿠알라룸푸르에 와서 한 달 살기 중이라고 했다

(이 숙소는 바로 앞에 어학원이 있어서 방학기간 중 아이들 어학연수로 많이 오는 숙소 같았다)

낯선 해외에서 만나는 것도 모자라 같은 숙소라니 반가우면서도 세상 참 좁다 생각했다

아직은 어색한 이곳에서 아이의 친구를 만나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맛집도 소개를 받으며 간단한 대화를 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우리에게 왔다

아직 룸청소가 덜 되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안내해 주었다

마침 긴장감이 풀리고 배도 고팠던지라 직원분께

짐을 맡기고 바로 근처에 있는 맛집이라고 미리 구글맵에 저장해 놓았던 식당을 가서 점심을 먹고 오겠다고 했다


식당은 중국식 식당이었는데 생선요리가 맛있다고 한국인들 사이에도 소문이 자자한 식당이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주인으로 보이는 직원분이 이제 곧 브레이크타임이라서 식사 시간이 괜찮을까요? 라며 우리에게 물었고 우리는 어차피 간단한 식사를 할 예정이었기에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며 자리를 안내받았다

시간이 얼마 없어 급하게 시킨 볶음밥과 돼지고기 요리

직원분은 메뉴판을 건네며 지금 주문 가능 한 메뉴들을 설명해 주었고 그중 아이들과 먹을만한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들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다

나와 아이들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갔다

체크인 준비가 되었고 우리는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레지던스는 69층의 고층빌딩이었는데 우리 방은 48층이었다

48층??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나름 28층의 고층에서도 살아봤었는데 48층이라니

그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야??

반신반의하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48층으로 올라갔다

아이들과 나는 귀가 먹먹하다며 무서워했다

배정받은 방을 찾아 카드키를 찍고 들어갔다

심플하고 깔끔한 주방
아이들이 지내게 될 방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룸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이 보였다

투룸으로 큰 침대가 있는 룸과 싱글침대 두 개가 있는 룸이 따로따로 있었다

전체적으로 널찍했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ㄷ자 모양의 작은 주방엔 다른 일반 호텔들과는 다르게 커다란 한국 브랜드의 냉장고가 있었다

우리는 룸 구경을 하고 동시에 소파에 철퍼덕 앉으며 긴장을 풀었다

소파에 앉으니 커다란 통창으로 바깥풍경이 보였다

48층에서 보는 바깥풍경은 처음 느껴보는 높이와 개방감으로 속이 뻥 뚫렸다

아 드디어 우리가 이곳에 왔구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우리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거실 소파에서 보이는 뷰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이곳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

아이들은 금세 피곤이 풀렸는지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배도 부르겠다 긴장도 풀렸겠다

나도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싶어졌다

레지던스 6층엔 한 층을 다 차지할 만큼 커다란 야외 수영장이 있고 한쪽에는 헬스장과 도서관이 함께 있는 편의시설 공간이 있었다

숙소 수영장 모습

아이들은 수영장을 보자마자 신나서 물로 뛰어 들어갔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잘 왔구나 싶었다

한 시간 정도 물놀이도 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짐을 대충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외출준비를 했다

무거운 겨울옷이 아닌 홀가분하고 가벼운 여름옷을 입으니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다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1층으로 내려갔다

가벼운 옷차림과 마음으로 쿠알라룸푸르 땅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