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생활 일기
며칠째 저녁 7시만 되면 제주시청 앞 광장이 시끌벅적합니다. 무대 앞에서 누군가 선창하자 2천여 시민들이 후창합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힘당은, 해체하라!
123계엄령 이후, 윤석열 탄핵집회에 모인 시민들 중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청소년과 청년 들이 유독 많이 보입니다. 윤수일 씨,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가 절묘하게 편집된 노래에 맞춰 야광 응원봉을 들고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제주시청 광장부터 고산동산까지 시가지를 행진하는 청소년,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민주주의가 생활화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세기 후반 개항 이후,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민주화와 함께 차근차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는 구조적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이 분리된 사회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군령권을 통해 엄히 다스리고 경계하는 계엄령(戒嚴令)은 군주 중심의 전근대 사회로의 퇴보를 뜻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근대 사회로의 회귀를 거부하는 시민들 중에 청소년과 청년 들이 많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이전까지 민주화의 주도권을 갖고 있던 86세대들의 주도권이 청소년과 청년에게 승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머잖아 녹색당이 꿈꾸는 대안적 세상에 대한 비전도 몽상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성탄절입니다. 성스러운 말씀이 육화(Incarnation)되었던 성탄처럼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미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