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과정 일기
번잡한 도로 위의 자동차, 쉴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득찬 도시에서 자란 반려견 '땅콩'은
흙과 풀냄새를 마음껏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2019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난
그의 엄마는 마당에 묶여 있었고,
그의 아빠는 누군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환영받지 못한 그의 출생 소식을 듣고,
우리 부부는 그와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였던 우리는,
땅콩을 하루에 10시간 넘게 빈집에 홀로 남겨둬야 했습니다.
자연스레 생긴 예민함과 분리불안은
땅콩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려견을 교육하는 훈련소에서
2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우리는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를 홀로 남겨둔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으로서 삶을 공유하지 않는 이상,
그의 불안도가 낮아지길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그에게 흙과 나무, 시원한 바람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운이 좋개,
제주에서 우리 가족이 경험한 자연을
당신과 당신의 반려동물에게도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