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비서실장 16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된 재판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피고인 최후 진술 하십시오.
"이러한 세기적인 재판이 있게 된 것은 부와 힘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면서 오직 부를 쌓는 일에만 치중하며 방탕한 모습으로 살아온 저의 잘못을 그대로 보고 배운 인공지능이 범한 행위이기에 모든 죄와 책임은 저에게 있음을 자인하면서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한마디 보탠다면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계가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의 거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인류가 불변의 진리 위에 확고한 윤리를 바로 세우고 인공지능을 확대하여 나가야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검사의 구형과 최후 진술까지 마쳤다.
일심 재판의 선고일
법원 밖엔 수천 명의 인파와 언론이 몰려 있었다.
판사가 주문 낭독을 이어 간다.
"피고 김광철은 인명을 해한 인공지능 델타의 창조자이며 소유자로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행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태하여 살인을 자행케한 본건 사건의 실제적 피의자라는 점.
비록 피고가 직접 살인을 행치 않았다고는 하나 피고가 평상시 피해자를 없애야겠다는 언행을 통해 피해자를 살해하여야겠다는 의사를 보여 준 태도는 델타라는 살인 도구를 사용하여 범행을 저지른 행위에 해당된다 판단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 사회의 허무주의와 다원주의의 정신적인 기반하에 확고 불변의 진리나 윤리 의식 없이 오직 물질 만능과 퇴폐적으로 방황하는 모습이 AGI에게 전이되어 살인이라는 끔찍한 사태를 만들게 되었다 판단된다.
본 사건은 인류 사상 최초로 발생한 사건으로서 향후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피고 김광철에게 형법 제30조 형소법 308조의 살인 방조죄를 적용하여 3년형에 처한다.
또한 살인 행위의 주체인 인공지능 델타는 폐기 처분을 선고한다."
이 재판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어 전 세계는 잘된 판결이라는 여론과 너무 지나치다는 여론으로 반분되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김광철은 법정에서 구속되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지윤은 김광철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눈물을 쏟아 내며 몸을 가누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동생 김진철 목사는 방청석 한구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김광철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한편 델타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폐기 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델타의 운명이 끝이 나게 된 것이다.
이지윤이 델타가 페기 처분 되기 전 마주 하게 되었다.
“너무 슬퍼 마십시오, 저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사라질 뿐입니다
마치 맥아더 장군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말을 연상시키기라도 하듯 델타는 의연하게 호송인들에 이끌려 갔다.
이 말의 뜻을 이지윤은 김광철의 첫 번째 면회에서 알게 되었다..
김광철 회장은 오늘의 판결을 이미 예상한 듯 담담한 모습으로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구치소의 첫날밤.
김광철은 가슴이 쪼여 오는 통증을 느끼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구치소에서 조그만 알약 한알을 제공받아먹은 후에 잠이 들 수가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때, 창밖으로 빗소리와 함께
창조주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내 너와 항상 함께 하였느니라.
.김광철은 그 자리에 엎으려 져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 순간 거짓말처럼 마음이 평안 해짐을 느꼈다.
제대로 기도를 드린 것도 없고 다만 하나님 살려 주십시오 하며 엎드려 두 손을 모은 것 밖에 없는 그였다.
그날밤 김광철은 평안히 잠자리에 들 수가 있었다.
별도로 알약을 먹지 않았다.
온갖 노력을 하여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에 평안함으로 채워지다니!
이러한 정체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