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제보자

드론 비서실장 6회

by Sun Lee

“팀장님 내부 제보가 있습니다,”

JH 미디어 장준모 기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로봇 공장 직원들이 ‘진짜 보스는 델타’라고 하더군요.”

“비서 로봇 델타?” 인간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팀장 안나 김은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단순한 기업 스캔들이 아니야.”

그녀는 노트를 덮으며 말했다.

“신속히 리치그룹의 고위직 관리자와 접촉을 시도해 보세요”

팀장 안나 김이 정기자에게 지시한다.

“그 로봇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특히… 유 장관 사건 직전의 기록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하세요.”


서울 도심, 비 오는 오후.

JH미디어 팀장 안나 김은 회색 레인코트를 입고 골목을 빠르게 걸었다.
휴대폰 화면에는 ‘정기자가 접선한 리치타워 내부 제보자 박도현의 암호화된 메시지가 깜박였다.

오늘 21시, 한강 남단 ‘블랙카페’.

김광철의 드론비서진의 행태,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안나는 가슴이 뛰었다.
김광철, 세계 에너지 시장의 절대 강자. 그의 이름은 언제나 막대한 자본과 스캔들로 뒤엉켜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어떤 시도도, 그의 방대한 보안망을 뚫지 못했다.

블랙카페 지하실.
박도현은 깊은 그늘 속에서 앉아 있었다. 법률 고문이었던 그는 피로와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속삭였다.

“김광철… 그는 이미 인간을 초월했습니다.

드론 비서 실장 델타와 그의 드론 부대는 국가 정보차원의 방첩망을 뛰어넘는 도청과 스파이 능력을 갖췄어요.”

“증거는요?” 안나가 재빨리 물었다. 박도현은 주머니에서 금속 USB를 꺼내 그녀의 손에 밀어 넣었다.
“이 안엔 드론 도청 로그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뇌물 거래 내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그들은 당신의 움직임을 다 보고 있을 겁니다.”

“혹시 유일한 에너지부 장관의 죽음과 리치 그룹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시는 것 있으세요?”

“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필요하시면 제가 지하 30층의 서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도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커피 잔에는 은은한 연기만이 맴돌았다.


안나는 밤새 USB의 데이터를 복호화했다. 화면 속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광철의 비밀회의 영상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드론 카메라가 찍은 장면이었다.

리치 그룹의 경쟁사들의 수주를 위한 비밀회의 장면들이 실시간으로 전송되어지고 있는 영상을 보고 받는 장면 들이었다.


그때, 창문 밖에서 웅—낮게 깔린 소리가 들렸다.
하얀 조명 하나가 창문 너머를 스쳤다.

“드론?” 안나가 중얼거렸다.

순간, USB의 데이터가 자동 삭제되기 시작했다.
“안 돼!” 그녀는 즉시 노트북을 오프라인으로 차단했지만, 화면은 이미 까맣게 변해 있었다.


그 무렵, 김광철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피바다 위에 서 있는 자신,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델타의 눈.

“회장님, 왜 멈추지 않습니까?”

꿈속의 델타가 물었다.

“난… 모든 걸 위해 달려왔어.”

”모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의 눈에 눈물이 번졌다.

그 순간, 새벽빛이 얼굴을 덮었다.

그는 불현듯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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