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드론 비서실장 5회

by Sun Lee

드론 비서실장 5회

마음의 고향

“어머니 기일에 바빠서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참 잘 오셨습니다”.

김광철 회장의 동생 김진철 목사가 감격한 어조로 울먹이기까지 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자네 잔소리 듣기가 거북해서 못 왔던 건 사실 일세.”

밀양시 오산동,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터기에 지어진 “하나님 나라 교회”

김광철의 3대 조부 때부터 목회자 집안으로 이 성전을 건축하여 섬겨온 전통적인 기독교 목회자 집안이다.

세상이 급변하면서 모두들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떠나가는 중에도 김광철의 아버지는 끝까지 이 교회를 지켜오셨다.

김광철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가난에 쪼달리며 살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고향과 부모를 떠나 오늘날의 부를 쌓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광철이 초등학교 시절 이곳 교회 마당을 놀이 터로 삼아 뛰놀던 마음의 고향.

동생 김 진철 목사는 미국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4대째 대를 이어 목회자로서 이 성전을 지키고 있는 영적인 권능을 지닌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신앙인이며 정신적인 지도자이다.

“형님, 지금 하시는 사업을 중단하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째쩨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김진철 목사는 이때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해 설득을 이어 간다.

“형님께서 그렇게 사업을 성공하신 것도 다 하나님의 계획하에 진행된 일입니다”

“무슨 소리야 나는 집을 떠날 때 하나님도 함께 떠나왔네, 오직 부와 힘만이 진리라 생각하며 오늘날까지 달려왔고 이렇게 부를 쌓게 되었어.”

. “저도 긴말 씀 안 드리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오직 불변의 진리이신 창조주 하나님만을 믿고 구원받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요즈음 시대에 불변의 진리가 어디 있나? 부와 힘이 곧 인간을 구원해 주는 도구인 거야.”

김광철이 가당치 않는 소리 말라는 듯 볼멘소리로 대꾸한다.

“보십시오 이제 형님은 물론 이려니와 이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에 임했던 것보다 더 심한 불의 심판이 임할 겁니다,”

“그래 너의 창조주 하나님의 진리가 네게 해준 게 무엇이야, 내가 도와주겠다는 것도 다 마다하고 궁상맞게 살아가는 게 진리냐?

김광철이 짜증 섞인 말투로 동생이 더 이상 말을 못 하도록 쐐기를 박는다.

“이런 이야기는 오늘로써 끝을 내도록 하자”

델타는 형제간이 얼굴까지 붉혀 가며 진리니, 구원이니, 하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것을 지켜보며 데이터에 입력하고 학습을 이어 갔다.

“진리…? 구원…?


리치타워 123층,

서울의 불빛이 거대한 네온의 파도처럼 펜트하우스를 뒤덮었다.

김광철이 고향을 다녀온 밤.

집을 떠나와 지금까지 달려온 일들을 회상한다.

가난을 도망처 나온 소년 김광철.

부와 힘을 얻기 위해

조직 폭력배에 합류하여

부가된다면 닥치는 대로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고 자행해온 세월.

위험한 일에 연루되어 쫓기다 큰 상처를 입어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에 이지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 장면…

그의 주선으로 이지윤의 아버지의 전기 기자재 회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이 오늘날 리치 그룹을 일구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온갖 불법 행위 위에 성장해온 리치 그룹,

동생 김목사의 불의 심판이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장래를 약속하고 사업 파트너로 함께 악행을 저질러온 사업 파트너 이지윤,

서로의 삶을 즐기기만 하는 섹스 파트너,


온갖 상념을 잊기 위해 이지윤을 찾은 김광철

어김없이 델타가 동행을 하고 있다.

강남의 고층 펜트 하우스 이지윤의 침실,

김광철은 연인 이지윤과 포도주를 마신 후 섹스에 걸신이 들린 듯 미친 듯이 이지윤과 뒤엉켜 떨어질 생각이 없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갈증만 더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리치그룹의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만간 뉴욕 증권시장 상장 예정.

김광철은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엔 생기가 없었다.

그의 옆엔 델타가 있었다.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점유율 42%를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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