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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Jun 16. 2021

엄마 때문에학교 가주는 줄 알아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만 내리는 저주라면 제발 거둬가 줬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이 카페에 올리는 글이다.


너무 힘든 현실이 피하고 싶음을 그리고 정말 다음날 아침 눈뜨고 싶지 않음을 겪어본 나로서

엄마들의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엄마 때문에 학교 가주는 줄 알아!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지가 학교 가는 게 왜 나 때문에 가주는 것이 된 건지...


하루가 시작되고 학교를 보내려고 깨우는 그 시간 아니 그 전날 저녁부터 가슴을 졸이면서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짜증을 들으며 학교를 보내고 나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날의 반복..


그나마 학교라도 가면 다행이지만 가지 않고 잠을 자고 있으면 하루가 괴롭고 화가 나고 부글부글 속에서 천불이 난다.


지금은 온라인 수업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출석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엄마들의 마음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

내가 아주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서울은커녕 경기권 대학도 가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공부를 포기해버린다.


내 아이에게 공부할 이유를 찾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공부도 재능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고 잘하기 힘들다.


엄마의 불안을 내려놓고 아이의 걱정을 대신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누누이 말하지만 나조차도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 했을 때 내려놓지 못하고 전쟁을 치르면서 살지 않았는가?


오늘 하루도 학교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우리 엄마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충분히 여러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갈 거라는 믿음

그것을 가지고 아이들의 하루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것을 찾아주는데 시간을 써야 한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것에 공부가 필요하다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요즘 아이들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하고 말씀들 하시는데 아이들이 해본 것이라곤 잘하지도 못하는 공부밖에 더 있는가?


아이들이 무엇이든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쓸데없는 것일지라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한번 해보도록 권해봐야 하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쓸데없이 그런데 쓸 시간이 어디 있냐며 아이를 타박하기 바쁘다.


지금이라도 아이의 관심사와 재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알려주고 권해야 한다.

음악과 체육이 아이들 수업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음악시간에 노래 부르고 시험 보는 대신에 밴드나 다른 흥미로운 것들을 시킬 수 있는 분위기이면 정말 좋겠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지 너무 많이 보고 들어서 걱정이 넘치는 상황이다 보니 아직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에게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웃는 얼굴로 대해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 10명 중 8명이 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하더라도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동감하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한 시간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주는 것, 무엇이든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을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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