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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fflo Apr 19. 2024

Infodemics_깨부수고 나아갈 수는 없는가

Infodemics  [information+epidemic]



"세상을 향한 뾰족한 창(槍)이다."
...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를 제목으로 내세운 노래는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 흐려져 가는 인간성과 책임감의 상실을 키워드로 6분이 넘는 시간 동안 감정의 진폭을 노련하게 높여간다. 전통 민요로 오랫동안 다져진 구슬프도록 구성진 노랫가락이 상실과 분노의 감정을 유려하게 쌓아 나간다.
...
인간의 심연을 바닥까지 굵어내 사유의 검은 연기를 피워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잠비나이의 리더 이일우의 편곡 위로 송소희의 단단한 목소리는 기도처럼 때로는 굿처럼 울려 퍼진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원래도 송소희의 퓨전국악을 좋아하는데 infodemics 싱글은 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다.
이번 노래는 폭풍같은, 영화같은 서사가 휘몰아치는듯한 웅장한 분위기에 반했다가(퓨전국악+락밴드 느낌의 새로운 장르이다.) 가사를 들어보고 다시 한번 더 깊이 빠진 노래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노래의 키워드를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 흐려져 가는 인간성과 책임감의 상실이라고 했다. 아마 이 이유로 인해 음악 속에서 상실의 깊은 분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강렬한 밴드사운드와 보컬속에서 마음 저 밑에서부터 쏟아져나오는 처절함 안타까움 초조함 허무함 그리고 슬픈 분노가 느껴진다. 이 강렬한 에너지와 간절함들이 기도와 굿처럼 들리는 것또한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아래는 infodemics의 가사이다.


아 굿이로구나

Info de de demics
이렇대 저렇대 시끄러
이것 봐 저건 뭐 말이 돼?
그러다 하는 말, 아님 뭐 말구

어디에나
말라버린 저 흑색의 도시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다
모두의 눈은 멀었지
맘과 맘 사이 무엇이 남았는가
그리고 그건 어디에 있는가
눈이 먼 채로 놓아버린 화살은
정신없이 멀어지고​

Info de de demics
이렇대 저렇대 시끄러
이것 봐 저건 뭐 말이 돼?
그러다 하는 말, 아님 뭐 말구

아 어지러워
울렁울렁이게 들리어 오다
악의는 없대도
서롤 할퀴여 악수를 두었지
보고 쓰고 말하고 듣는 모든 것
사이 자유로이 유영 중인 말들
깨부수고 나아갈 수는 없는가
평온한 저 세상으로​

Info de de demics
이렇대 저렇대 시끄러
이것 봐 저건 뭐 말이 돼?
그러다 하는 말, 아님 뭐 말구


난 이 노래가 굉장히 도전적이고 비판적이고 철학적인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전투적인 자세가 아닌 잠시 공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돌아가는 세상을 현자의 눈으로 관철하듯 철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감정도 뭣도 매말라버린 회색의 현대.
너도나도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 하며 외면하다 결국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심인지 무엇이 진리인지 분별하는 능력마저 잃어버리고 인간은 인간성마저 잃어버렸다.​


본디 인간은 진심이 담긴 감정과 감정의 교감이 깊이 이루어지며 서로 성장하는 존재.
도대체 현세대의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남아있을까? 그것이 남아있기는 한 것일까.
인간 본연의 '그것'을 찾을 의지가 있긴 한 것일까.​
어지러운 이 세상을 깨부수고 나아갈 수는 없는가 하며 허무적이지만서도 평온한 저 세상으로 가고픈 희망을 가진다.


이렇고 저렇고 시끄러운 세상이며 이것과 저건 뭐 말이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며 아이러니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현세를 꼬집는다.
아무말이나 아무감정이나 내가 말한다는데 뭐 어때? 저 사람도 저러는데 저 세상도 저러는데 나라고 왜 안돼?
악의는 없대도 결국 서로를 할퀴며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다 하는말, 아님 뭐 말구. 책임감을 상실한 요즘 세상을 대변하는 말이 아니던가.


평생 정통국악 외길 인생만을 걸어온 그녀는 최근들어 여러 장르에 도전해보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국악인이자 싱어송라이터, 한국 음악 뮤지션으로 정체성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정서를 품으면서도 요즘 시대와 잘 어우러지는, 이질감이 들지 않는 그런 무대를 만들어보고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힌다.

나 또한 그녀의 새로운 철학과 예술과 무대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응원한다. 그녀의 도전정신과 창의력 철학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https://youtu.be/FS7TJoB9txg?feature=shared







사진출처_송소희 infodemics 앨범자켓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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