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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fflo Jan 31. 2024

첫 번째

글 연재 시작

블로그를 시작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한 것은,

 번째, 글을 쓰고 싶었고.

 번째, 주기적(최소 주 1-2회)으로 글을 올리는 나와의 약속을 함으로서 규칙적인 삶을 살아내고 끊임없이 사유함으로서 손상된 나의 전두엽 기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울증과 무기력 극복 팁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는 태어나고 첫 기억은 누군가가 고함치는 소리였다. 그게 나에게 행해진 가정폭력의 시초였고 지속되는 정서적학대와 가정폭력, 나만 고통스럽게 살아가도록 설계된 운명인 것 같다는 좌절감으로 어린시절부터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을 앓았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은 성인 되고 나서도 한참 후지만 난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 심한 불면증과 우울감이 있었으니 그때가 시작이었겠구나를 짐작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내가 이만큼 우울했어요 이렇게 힘들게 살았어요 라는 긴 글은 쓰고 싶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내며 똑같이 힘들것이기에.


나는 누가 보면 아직 어리고 누가 보면 애매한 나이이며 아직 그 어떤 것도 이뤄낸 것이 없다. 성공한 인생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조언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며 그럴 자격도 없다.(심지어 글을 배운 적도 없어서 사실 걱정된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보고 불편할까봐, 가독성이 떨어지는 재미없는 글이 될까봐, 당신의 우울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주제넘게 아는체 하는 글이 되어버릴까봐)


다만, 내가 나라는 정체성을 희미하게나마 인식하기 시작했을 그 어린시절부터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며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덜 우울하고 어떻게하면 이 삶을 받아들이고 어떻게하면 무기력에서 빠져나와 제 정신을 찾을 수 있는지 조금의 팁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팁이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맞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단 몇 초라도 우울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만 하는지 정확한 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나처럼 조금이나마 나아져서 그저 바람이 불듯, 그저 살아갔으면 좋겠다.

요즘 겨울 하늘이 너무 파랗고 공기가 맑으니, 오늘 당신의 마음이 편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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