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우울을 저주받은 사람들만 걸리는 불행하고 저주받은 병이라고 생각했고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더 이상 내게는 삶이 남아있지 않구나 라고 생각하며 오랜시간 끔찍하게 고통받았다.
우울증 관련 글이니 우울한 글을 쓸까 나의 경험담을 쓸까 하다가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내 글을 읽고 느끼는 첫 감정이 우울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잠깐 생각에 잠겨 1초라도 우울감에서 벗어나기를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쓰고자 마음 먹었다.
우울은 역으로 강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고 더 깊은 감정을 느끼고 이해한다.
약한 듯 강한 회복탄력성. 가늘고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로히 살지만 버티는 법을 꽤 안다.
얕든 깊든 우울증을 한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어쩌면 내 생각과 공감할 수도 있다.
우울이라는 심연에 빠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세상에 대한, 이치에 대한 생각을 평생 하며 살았기 때문에 사유를 하는 법을 자기도 모르게 끊임없이 연습해왔고 사색을 깊이 잘하며 통찰력이 좋다. 직관적이다.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세상을 깊이 느끼는 법을 조금은 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점을 알고 헤아린다. (다는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사색하는 것은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 중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혼이 가볍다고 해야할까 얕다고 해야할까..
꽉차지 않고 얕은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 영혼의 밀도만큼만 세상을 보고 성장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세상을 더 깊이 풍부히 느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 자연을 내 몸에 흡수하듯 감상할 줄 아는 것에도 감사함과 다행을 느낀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번뇌하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내 안을 깨끗이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숙제를 풀기위해, 꽤 많은 시간 괴로워하며 그 속에서 고찰하고 사색하는 우울증 환자들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 느껴왔고 요즘 특히 더욱 느끼는 중이다.
p.s.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지만, 우울증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 인생에 있어 사유와 사색, 고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photo by aff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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