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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Nov 11. 2023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어요.

성숙한 어른일수록 감정을 제어가 중요하고,

감정의 제어가 어른의 성숙도인 것처럼. 


'감정'제어를 참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저도 회사에 다닐 때 '감정'제어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른 나이 때부터 일을 하던 것이 익숙했고,

여러 나이층, 여러 직업대의 사람들을 대하면서

저는 감정제어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성숙'하고 '프로'패셔널 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평판은 그러했지요.

그래서 나는, 저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을 제어를 잘하는 저는 성숙한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사람입니다.


사람이니까 감정이 있는 것이고,

감정이 있기에 사람입니다.


물론, 그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에 따라 그 성숙도가 정해지는 것이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그 착각에 있었습니다.

감정 제어.

감정을 제어한다는 것은

나는 화가 나지 않는다.

나는 짜증 나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인데, 

내 감정에 오류를 보내는 신호.

건강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구요.


이걸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제어하기만 하는 우리 현 사회에서는

말 그대로 억압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러다가 몸이 아프기도 하죠.


감정을 제어할 것이 아니라, 표출해야 합니다.

어떻게?

나만의 방법으로. 건전하게 표출하고 표현하기.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건데요.

특히 당장에 폭발할 것 같은 것에는 10초 참기, 한숨 길게 쉬기 등등

우리가 아는 분노표출방법들이 대표적인데요.


저는, 글을 쓰거나, 

무작정 달린다거나,

음악을 틀고 미친 듯이 춤을 춘다거나,

한숨을 길게 쉰다거나, 

외부로 나가서 햇빛을 받아본다거나 하는데요.


아쉽게도 이 모든 게 100%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더라구요.


바로. 육아.

아이를 보면서 내가 참 아직도 성숙하지 못하구나~하는 생각이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매달리는 아이에게, 

나 화난다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직면했을 때였습니다.


너무 부끄럽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아직 미성숙한 아이에게 30살 넘게 많은 엄마라는 사람이

같이 감정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가 모자란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하면서, 육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사람으로서 성숙하다 생각했는데,

부모로서는 부족한 이였나. 하면서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대하여 조곤조곤 설명을 해줍니다.

'네가 그렇게 우니까, 엄마도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러버렸어. 미안해. 우리 서로 원하는 걸

천천히 차근히 이야기해보자.'


.


감정제어는 사람이니까 힘들고,

제어가 안되니 순간 욱하는 표출의 방법은 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표출의 방법에 대하여, 잘못되었음을 알고 인정하고,

다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성숙해져 가는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요.


감정제어를 하려고 억지로 하다 보면 쌓여요.

감정표출을 올바르게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어요.

못 하였을 때는, 내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치면 됩니다.


감정제어.

감정제어가 잘 안 되네 -가 아니라 

감정표출을 더 올바르게 해 보자- 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저의 모습이 더 좋더라구요.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기에.

오늘도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려고 힘써봅니다.


오늘도 많은 감정들을 제어하고, 표출한 당신.

수고 많으셨어요. 힘내세요. 괜찮아요.

더 나아진 당신이 내일을 맞이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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