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제가 좋아하면요?
오래전 그러니까 아마도
스물두세 살 무렵에
도서관 앞에서 책을 읽는 나에게
여자 후배가 물었다.
선배 꿈이 뭐예요?
응.. 좋아하는 책 읽고 사는 것!
생긴 것과 다르네요.
내 가 왜...
선배는 운동 좋아할 것 같은데요?
음..
운동하고 책 읽고 딱 좋은 것 아니냐?
왜 물어보는데?
뭐.. 나 한 테 시집이라도 오려고?
피... 선배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 그것 잘 되었네.
왜 요?
나는 너 안 좋아하거든,....
뭐요....!!!
왜 내가 안 좋아요.
날 안 좋아하니까? ㅎㅎㅎ
그럼 제가 좋아하면요?
그래도 안 좋아할 거야
왜요.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누군데요.
안 알려줘...
뭐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다.
그때 내 꿈은 책방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래전에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그물코 출판사의 책을 판매한 적이 있다.
잘 팔리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내 사무실엔 12평 정도 되는 매장이 있다.
오래전에 유기농산물을 판매했는데 잘 안 되어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워둔 지 10년이 지났다.
가끔 임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 2년 간은 그런 사람도 없다.
뭐라도 해 볼까 하다가 생각만 하다가 10년이 훌쩍 지났다.
페친이 올린 사진을 보니 나이가 들면 책방을 하며
책을 읽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매장만 있다면 책방을 하는 것은 그리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간절하지 않은 마음이 문제다.
아니면 꿈이라는 것은 이루지 않고 미루어 두고 있을 때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꿈은 비오늘날 눈 오는 날 아니면 심심해서 미치고 심을 날
가끔 꺼내 상상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을 찾아야 하고 그것은 피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