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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티잔 Jul 14. 2024

선배 꿈이 뭐예요?

그럼 제가 좋아하면요?


오래전 그러니까 아마도 


스물두세 살 무렵에 


도서관 앞에서 책을 읽는 나에게 


여자 후배가 물었다. 


선배 꿈이 뭐예요? 


응.. 좋아하는 책 읽고 사는 것! 


생긴 것과 다르네요. 


내 가 왜... 


선배는 운동 좋아할 것 같은데요? 


음.. 


운동하고 책 읽고 딱 좋은 것 아니냐? 


왜 물어보는데? 


뭐.. 나 한 테 시집이라도 오려고? 


피... 선배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 그것 잘 되었네. 


왜 요? 


나는 너 안 좋아하거든,.... 


뭐요....!!!


모로코의 책방


왜 내가 안 좋아요. 


날 안 좋아하니까? ㅎㅎㅎ 


그럼 제가 좋아하면요? 


그래도 안 좋아할 거야 


왜요.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누군데요. 


안 알려줘... 


뭐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다. 


그때 내 꿈은 책방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래전에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그물코 출판사의 책을 판매한 적이 있다. 


잘 팔리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내 사무실엔 12평 정도 되는 매장이 있다. 


오래전에 유기농산물을 판매했는데 잘 안 되어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워둔 지 10년이 지났다. 


가끔 임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 2년 간은 그런 사람도 없다. 


뭐라도 해 볼까 하다가 생각만 하다가 10년이 훌쩍 지났다. 


페친이 올린 사진을 보니 나이가 들면 책방을 하며 


책을 읽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매장만 있다면 책방을 하는 것은 그리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간절하지 않은 마음이 문제다.


아니면 꿈이라는 것은 이루지 않고 미루어 두고 있을 때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꿈은 비오늘날 눈 오는 날 아니면 심심해서 미치고 심을 날


가끔 꺼내 상상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을 찾아야 하고 그것은 피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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