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득 수국이 피고 있는 파도산장의 6월
정원에 수국을 심은지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수국을 정원에 정착시키지 못했다.
16년 전에 집을 짓고 1200그루에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수국도 구례읍 꽃시장에 수국이 팔 때마다 구입해서 심었다.
하지만 모두 죽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에 판매하던 수국은 월동이 불가능했다.
오직 화원의 온실이나 제주도 또는 남해안 인근의 따뜻한 곳에서만 개화가 가능한 수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월동이 가능한 수국품종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수국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3-4년이 지나고 나니 정원에는 수국 50여 개 그리고 10여 종의 다양한 수국이 자라게 되었다.
수국은 매년 큰 키로 성정하고 있고 꽃수도 늘고 있다.
다양한 품종의 수국을 한 곳에 몰아서 싶으면 더 예쁘다.
지금부터 6월까지 정원 가득 수국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수국은 봄에 거름을 주고 겨울이 가지를 정리하고 나면 물 주는 것 이외에는 할 것이 별로 없다.
병충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해 보이는 물 주기다.
수국의 거의 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쉽게 시든다.
50여 개의 수국에 물을 주려면 그것 만으로도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국을 많이 키우는 정원에는 관수시설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노지월동이 가능한 품종은 엔드레스서머라는 품종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무수국과 산수국이 가능한다.
전 세계에 3000여 종의 수국이 있고 국내에만 300종류의 수국이 공급되고 있다.
우리 집 정원에도 10여 종이 있지만 그 종류를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수국을 심을 생각도 없다.
이미 많은 종류가 있고 화단 넘치게 수국이 있기 때문이다.
멈출 줄 알아야 즐기는 여유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