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모데우스와 선거결과

호모 데우스』, 인간은 정말 이성적인 존재일까?

by 파르티잔


호모 데우스』, 인간은 정말 이성적인 존재일까?


유발 하라리의 명저, 『호모 데우스에


"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생각보다 '비이성적'인 우리의 결정


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과학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라리는 이런 우리의 믿음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로는 자신의 욕망, 감각, 그리고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이성'보다는 '감각'이, '도덕'보다는 '욕망'이, 그리고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우리를 움직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거 결과다. 내란이나 탄핵 같은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나면, 유권자들은 당연히 그 당에 대해 과학적이고 도덕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투표소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불안한 감정이나 자기 이익이라는 욕망이 최종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의 '합리적'인 머리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셈이다.


신이 되려는 인간, '호모 데우스'의 시대


하라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인류는 과거의 주요 목표였던 기아, 질병, 전쟁 같은 문제들을 상당 부분 극복한 후,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바로 불멸, 무한한 행복, 그리고 스스로 신과 같은 힘을 얻는 것입니다.


죽음을 극복하고, 언제나 행복하며,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 되려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이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만, 하라리는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행복 추구의 위험한 이면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섬뜩한 경고가 나온다.


503745518_10043942698985322_2465818138528342142_n.jpg?stp=cp6_dst-jpg_tt6&_nc_cat=111&ccb=1-7&_nc_sid=833d8c&_nc_ohc=RV5yTRiVLFoQ7kNvwHLMTQo&_nc_oc=Adlr1M7SgiLK7pPfqJSLzErcnGecTEinrS4j7VZdkz6Dl4OIiDRBizBtQ-80Vq8zb_0&_nc_zt=23&_nc_ht=scontent-ssn1-1.xx&_nc_gid=QUF5ylSSX_PAQovTeatdcQ&oh=00_AfLScGl_5o5S5F0roPzqeFQAmSSHrkkgF9t0rTh_4R7OGQ&oe=684592B0


이렇게 개인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 때로는 '악'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이다. 자신의 무한한 행복을 위해 공동의 위험을 외면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에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는 결정을 내리거나,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같은 문제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식이다.


결국 이기적인 '행복 추구'가 모두에게 위험한 미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하는 것이다.


『호모 데우스』는 단순히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투표를 마치고 마당에서 20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선과 결과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출근 하자마자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개인의 욕망과 자기 행복을 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리산 동네 책방 산내 찬장과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