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by 안창현

[선택]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점심은 뭘 먹을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큰 선택까지. 매번 최선의 선택을 원하지만, 그게 정말 최선이었는지는 나중에야 알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선택의 순간은 항상 고통스럽다.

미로 찾기처럼 한 번의 선택으로 막다른 길로 갈 수도 있고, 맞는 길을 선택했더라도 그 끝은 보이지 않기에 내 선택이 옳았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그저 맞았기를 바라는 것밖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택은 2017년에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호주로 요리 유학을 가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지인의 제안에 계획이 송두리째 틀어졌다. 어차피 궁극적인 목표는 유학을 다녀온 후 내 매장을 차리는 것이었으니, 과정이 좀 바뀌는가 보다 하고 장사를 선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터라 무모하기도 했다.


막상 시작해보니 직장인 요리사의 입장과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의 입장은 천지차이였다. 음식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마케팅부터 세무, 경영, 노무까지 매장 운영에 관한 거의 모든 걸 알아야 했다. 주위에 장사하는 선배도 없어서, 나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며 지금까지 왔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무모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선택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학을 갔다고 해서 더 나아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타지에서 혼자였다면 오히려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다만 가끔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지난 일을 후회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가끔은 바보가 되어버리곤 한다.


어쩌면 선택에는 늘 어느 정도의 후회가 따라붙는지도 모른다.

그 순간에는 최선이라고 믿고 고른 길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길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회 속에서 떠오른 생각들이, 또 다음 선택의 순간에 조금은 다른 기준이 되어주기도 한다.


점점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 선택은 매번 더 어려워진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해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책임감이 동반되니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는 후회들도 더 쉽게 쌓여간다.

그래서 가끔은 10년 전 그 무모한 선택을 할 때가 그립기도 하다.


앞으로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나를 맞이 할 것이고,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다음 선택의 순간이 벌써 두렵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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