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양훈 Jul 07. 2022

죽음이란 무엇일까

사후세계가 있을지...

  요즘 들어 죽음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살인, 사고 등등, 죽음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자살은 동물 중에서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 방법이다. 왜 인간만이 자살을 할 수 있을까? 동물 중에 가장 나약해서? 아니면 가장 고귀한 존재여서? 외국에서는 자살을 합법화한 곳들도 더러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살을 하고 싶은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도록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그런 자유가 주어질 것이다. 

  사실 자살은 지금도 자유롭게 개인의 선택에 의해 행해질 수 있다. 나 스스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죽은 후에 사후세계가 있을지가 가장 궁금하다. 자살을 하게 되면 정말 지옥에 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정말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것인지, 그냥 사라진다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 일지에 대한 생각들이 계속 얽히고설킨다.

  누군가 말하기를 살아가는 이유는 아무도 모르기에, 그냥 즐겁게 한평생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도 이 말에 많은 공감을 얻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로 삼기도 하였는데, 사실 살아가다 보면 마냥 즐거운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시련을 겪기도 하며, 자기도 모르게 어떤 날은 마냥 우울하기도 하다. 그래서 마냥 즐겁게 살아가는 것 또한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죽자니,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에 밟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굉장히 죄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그냥 힘들어도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어릴 때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결혼을 하고, 아이는 둘 정도 낳아서 집 한 채 마련하고, 고급 세단을 타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어른의 삶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정말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고 어른의 삶을 살아보니,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도 않으며, 어른의 삶은 어릴 때 상상했던 것과는 그 결이 많이 달랐다. 그렇다고 또 마냥 힘들지만은 않으며, 힘듦 속에서도 행복이 있고 내가 성장하는 기분을 느낀다. 내가 힘듦을 회피하면, 그 배로 힘듦이 다가와 나를 오래도록 괴롭히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 힘듦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는 것이겠지. 그것은 그의 선택이니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남은 지인들의 슬픔은 그들 스스로의 힘듦이니 알아서 이겨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정말 누군가에 의해 정해져 있는 각본처럼 느껴진다.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살까지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할 텐데 원하지 않는 요절이나, 우울감에 의한 자살들이 빠른 나이에 누군가에게 찾아간다는 것이 나로서는 믿기가 어렵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라면 그 자살에 대한 우연이 그 누군가에게 간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까.

  글을 써갈수록 삶과 죽음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역시 인생은 그냥 즐겁게 사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이런 심오한 고민은 해봤자, 다람쥐 챗바퀴나 도는 기분이다. 오늘도 역시 답을 찾지 못한 나는 또 하루를 살았다. 내일은 한 번 즐겁게 살아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복근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