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4

상수 문화살롱의 시작 / 퇴근시간

by 상수문화살롱

퇴근시간 - 치즈(CHEEZE)



나는 매일 똑같은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나는 매일 똑같은 얘길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오늘이 특별한 날일 수도 있는데

나는 왜 또 이리 외로운지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해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 있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죠

근데 왜 안 좋은 일은 안 묻나요


그대가 아는 것만큼 난 좋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욕도 가끔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난 그대 우는 모습도 좋거든요


우린 완벽하지 않고

가끔 억지도 부리는 걸

때론 마음이 너무 아파

푹 주저앉고서 울곤 해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보내요


그대를 만난 날만큼 난 밝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가끔 울곤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난 그대 모든 모습이 좋거든요


우린 완벽하지 않고

가끔 억지도 부리는 걸

때론 마음이 너무 아파

푹 주저앉고서 울곤 해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보내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나는

이 무거운 새벽 공기에

쌀쌀해진 난 슬퍼져


하염없이 말 없는

전화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기엔

내 맘이 어려워지는 걸




B 대리는 오늘도 가장 늦게 사무실 불을 끄고 문을 나선다.

점심시간이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사원증을 목에 건 채로 서로에게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 있니라고

묻는 사람들로 가득한 청계천도 비었고,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그나마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청계천의 스타, 관종 백로도 이젠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터널과 혼자만의 시간을 지나 맞이한 광화문의 빌딩 숲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을 밝히고 있는 이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모여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거리의 야경이 된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 있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죠

근데 왜 안 좋은 일은 안 묻나요


그대를 만난 날만큼 난 밝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가끔 울곤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머릿속에는 오늘 하루가 그려지고,

오늘 동료들과 나눈 대화들이 스쳐 지나간다.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들도 몇 대가 스쳐 지나간다.

버스들을 보내며 회사에서 나오며 끌고 온 생각들도

하나하나 버스에 태워서 멀리 보내버린다.


'어쨌든 나는 집에 간다.

내일 일은 내일의 나에게.'


우린 완벽하지 않고

가끔 억지도 부리는 걸

때론 마음이 너무 아파

푹 주저앉고서 울곤 해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보내요


버스 창문을 살짝 열고 머리를 기댄다.

버스가 멈췄다 출발할 때마다

머리를 살짝 쿵쿵 찧어야 하지만

지금 기댈 곳은 여기뿐이라..

차창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찬 바람에

사무실 열기 탓에 살짝 달아올랐던 볼이 시원해진다.




퇴근시간 - 치즈(CHEEZE) 가사를 바탕으로 경험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글입니다.

상수 문화살롱에서 뒷 이야기를 이어나가 주실 릴레이 작가 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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