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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3월 기후수다

17번째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매월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을을 방문해 대화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는 3월에는 권선구에 있는 ‘가치가게’를 방문해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을 열었습니다. 마을살이에겐 익숙한 공간이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은 지하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하셨어요.    

3월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가치가게 활동 공유

 모임의 시작에는 박미정 활동가가 간단하게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새로 오신 분들께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이어서 오늘의 호스트이신 김성연 활동가가 ‘가치가게’를 소개해주셨어요. 

 가치가게는 권선구 세권로 140, 해피하임 지하 1층에 위치한 공간인데요. 이 공간이 의미 있게 활용되길 바란 주민 세 분이 모여 시작하셨다고 해요. 초기에 공간을 조성할 때는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당시,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센터)의 거점공간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고요. 자본의 그늘에 가려진 그림자 노동의 가치를 나누는 사람들과 ‘색깔 있는 그림자’*라는 단체를 구성해 공간을 운영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 그림자 노동에 종사하면서도 치열하게 자신과 사회와 투쟁해 온 주체들의 모임. 자녀들의 성장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확장시키며, 자신의 삶을 사회가 규정하는 그림자에 가두지 않고, 그 위에 각자의 색을 더해 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사람들. 

가치가게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있는 김성연 활동가


 2019년 오픈해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자원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치가게’도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운영이 힘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마을에서 활동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참여하게 되면서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고, 지금의 운영형태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가치가게는 원래 주방과 모임공간이 있는 카페공간으로만 되어 있다가 동네 청년 돌멩이 님이 여기에 제로웨이스트 숍을 열어보고 싶다고 해서 가치상점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돌멩이 님 외에도 마을에서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해보고 싶은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바느질, 비건빵 만들기, 우산수리, 자원순환 장터, 자원순환 물품 수집, 에너지와 기후 관련한 강의 등 탄소중립과 관련해 정말 다양한 실험과 활동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가치상점에서는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물품, 리필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가치가게에서는 유기농 과일과 설탕으로 만든 수제청 음료와 공정무역 커피 생두를 로스팅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요. 오늘 대화모임에서도 포장 없는 다과로 사과와 당근, 비트로 만든 채소스틱, 비건빵이 준비되었고요. 다양한 차와 공정무역 커피도 맛볼 수 있었답니다. 

과일과 채소스틱/비건빵/차와 공정무역 커피로 준비된 다과


실천의 파도타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다

 김성연 활동가의 가치가게 사례 공유를 들은 후에는, 우리들이 각 마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활동 중에 어떤 활동을 공동 실천활동으로 정해 확산시킬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쏟아 내는 시간을 가졌어요. 각자 의미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해나가고 있는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 구성원들이지만 실천이 많은 시민들에게 확산되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막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첫 번째 아이디어는 ‘플로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이었어요. 2023년 환경의 날 각자 관련 활동을 수원시 홈페이지에 인증하는 형식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누가 어떻게 했는지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환경의 날 즈음에 플로깅 주간을 만들어서 각 마을에서 진행하고, 공유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덧붙여서 지금 하고 있는 활동도 많은데, 실천활동을 별도로 하게 되면 부담이 있으니 매월 모이는 대화모임에서 방문하는 마을에서 함께 플로깅을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안이 되었죠.      

 두 번째 아이디어는 ‘공유 활동’을 함께 하자는 제안이었어요. 공산품 위주로 공유박스(자원나눔박스)를 각 마을에서 운영해 보자는 의견과 매탄동 환경동아리 하늘숲에서 하는 공유옷장을 각 마을에서 같이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세 번째 아이디어는 ‘챌린지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였는데요. 기후위기를 알면서도 탄소저감을 실천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실천활동을 확산하려면 캠페인이 중요하니 작년에 네트워크에서 만든 ‘기후위기송’을 다 같이 부르는 챌린지를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고, 율천동 샘터사랑방에서 진행하는 ‘용기 내 챌린지’를 해보고 인증하는 이벤트를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 우리 네트워크에 모임 사람들이 여러 가지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간을 정해서 ‘누구처럼 해보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온라인에 공유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총선에서 기후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 않으니 ‘총선 관련 활동’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기후정의를 작성해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 기후유권자 스티커를 붙여 사진을 인증하거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변경해 공유하고, 기후유권자의 시선으로 공약으로 살펴보는 것, 마을 안에서 총선 공보물 읽기를 해보는 것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다수결로 결정하기보다는 시의성이나 확산성을 고려해 가볍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진행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은 시간을 가지기로 했는데, 아마도 다 한 번씩은 네트워크에서 함께 할 것 같죠?         

당일 함께 해 본 기후유권자 캠페인


이런 모임이 되었으면 해요

 아이디어를 나누고, 기후위기 속 마을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제안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수원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 마을들이 좀 더 네트워크 되는데 관심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어떤 마을이든 기후위기 관련해 함께 활동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조금씩은 다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러니 활동을 중심으로 더 많은 공동체들이 네트워크 될 수 있으면 좋겠죠?     

 또 이번에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가 ‘마을살이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경기도 마을공동체네트워크 활성화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니 다른 시군구의 네트워크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누었어요. 그리고 가을에는 포럼이나 집담회로 마무리 행사를 가지고, 심도 있는 토론으로 기후정책 제안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모임 진행과 관련해서도 제안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모임 시간을 잘 지켜서 정시에 모임이 시작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오늘 대화모임처럼 둥근 배치로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는 칭찬도 있었어요.      

만나면 즐거운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기후 톡톡(Talk Talk)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에서는 서로의 활동근황을 나누고, 기후와 관련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시간을 항상 가지는데요. 3월 대화모임도 다양한 소식이 있었어요.      


∘ 이 활동에 주목해 주세요~!

- 희망샘 도서관 이승화 님이 4월 주간행사로 진행되는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생태와 기후 감수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된다고 하셔요~ 많이 참여해 주세요.

- 3월 28일 18:30 OBS 라디오 방송 ‘오늘의 기후’에 우리 네트워크의 박미정 님, 조안나 님이 출연 예정입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 김성연 님은 선거가 코 앞이라 기후렌즈를 끼고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있데요.

- 김정한 님도 기후시민이 되어 정치인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많아 기후유권자 스티커를 제작해 붙이고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 동참해 보아요~!

- 박미정 님은 아파트단지에서 7개 놀이터 개선활동을 하고 있데요. 놀이터를 돌아보면서 꼭 개선하지 않아도 될 곳도 보이고, 예산이 있기 때문에 다 바꿔야 할까 하는 생각, 플라스틱 놀이터를 버리게 되면 또 다른 쓰레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공유되어서 몇 곳만 바꿔보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하네요.

- 권선2동 장동현 님은 주민자치회 위원은 8시간 봉사가 의무이니 마을을 돌며 플로깅을 하고, 마을의제를 발굴해 보자고 제안하셨데요~ 응원합니다~!    

 

∘ 생각해 볼까요? 

- 토크쇼 프로그램에 PPL을 위해 올려진 플라스틱 음료 병들 우리만 불편한가요? 홍보를 위해 상품 그대로를 올리는 거지만,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텀블러를 올려놓으면 어떨까요?   

  

∘ 다음 모임은요? 

- 다음 모임은 권선2동 장동현 님의 마을이나 응원이 필요한 마을을 방문해 진행해 보자는 제안이 있었어요.

- 모임 전 방문한 마을에서 플로깅과 기후위기송을 함께 부르는 퍼포먼스를 해보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새롭게 네트워크 모임에 참여해 주신 권선구의 활동가들



다음 모임도 기대되는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이제 열여덟 번째 모임으로 가볼까요?

https://brunch.co.kr/@42dc291a39a2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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