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기록의 중요성
지나간 일들에 대한 기억은 쉽게 휘발되기 마련이다. 대학생 때 갔던 유럽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들어있는 메모리카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그 때 느꼈던 감정과 느낌만 미세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때 다이어리에 붙여두었던 기차표나 메모들이 그때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붙들어주고 있다.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과거의 기억들이 흐릿해져 생각해 낸 대안은 다이어리 작성이다. 캘린더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개조식으로만 적어뒀다. 예를 들면, '인사이드아웃2, 파이브가이즈, 스벅'처럼.. 이렇게 적기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쯤 되어가는 것 같다. 가끔 지금까지 뭘하고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 넘겨보면 참 열심히, 재밌게 살았구나라는 위안이 든다.
손글씨의 매력.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했다. 컴퓨터로 글쓰기 보다는 종이에 끄적거리고, 카톡 등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보다는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는 방식을 선호한다. 가끔 드는 생각이나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곤 하는데, 문제는 그 종이들을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쉽게 열어볼 수 있는 블로그나 드라이브 등에 나의 생각들을 많이 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 습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블로그를 열어보면 1년에 한두개쯤 가뭄에 콩나듯 글이 올라가 있다. 그렇지만 종이에 적어둔 내용은 그 종이를 열어보아야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열어 볼 수 있는 블로그의 글이 오히려 내 인생에 더 남는 기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격
어릴 때에는 학급 회장, 모둠의 장 등의 감투 쓰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생 때쯤 귀찮아지기도 했고, 구성원의 일부로 있는 것에 대한 편안함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앞에 나선다는 것은 힘든 일은 아니지만, 굳이 해야 한다면 하겠지만 내가 나서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알고보면 나는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기를 쓸 때에도 혹시 남들이 볼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람의 이름은 이니셜 등으로 타인이 모를만하게 적곤 한다. '안나'라는 드라마에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성격이니 글을 쓰는 것을 얼마나 더 두려운 일이었을까. 글쓰기가 두려워지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글 속에 내생각을 다 들켜버릴까봐..
브런치 팝업
성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브런치 팝업을 만나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로 등극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있을 정도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팝업에 참여를 하고 글을 3개만 올리면 작가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니 럭키비키자나?
이번 기회가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폭제가 되고, 나 자신에게 조금은 더 솔직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글쓰기를 시작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