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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11. 2022

예쁘게 말을 못 하는 사람

우리도 그녀들처럼

오늘은 주말임에도 출근하는 남편님 덕분에 눈이 일찍 떠졌어.

남편 알람 소리가 너무 커서 나의 알람은 아예 켜 놓지도 않아. 그런데 오늘은 더 일찍 일어난 거야.

남편이 회사에서 하는 것이 배송기사 관리도 있는데 어제 퇴근길에 어느 배송기사가 남편에게 큰소리를 냈는데 집에 와서도 화가 안 풀려서 오늘 일찍 나가야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주말인데 너무 큰소리치지는 말아" 하고 이야기했는데

어제저녁에 나에게 이야기했으면 같이 흉봐주고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     


며칠 전 나에게도 화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장소를 변경해서 혼자 생각하니 스스로 풀렸던 게 생각나네

너 코로나에 걸린 날!

출근을 하니 조리사님 한분이 아이가 머리 아프다고 조퇴를 했다는 거야.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신속항원을 받아 보라고 해서 조리사님도 조퇴를 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더니 머리 아프다고 조퇴한 첫째는 음성, 혹시나 몰라 데리고 간 둘째는 양성으로 나온 거야. 어쩔 수 없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어.

그리고 그다음 날 다른 조리사님이 점심이 끝나고 나보고 그러는 거야

“선생님 나 몸이 이상한 것 같아  퇴근길에 병원 가봐야겠어”

“기분 탓일 거예요. 그래도 병원 가서 검사는 받는 게 좋으니 알았어요”

퇴근하고 전화가 오는데

“어떡해 나 두줄이야”

그렇게 두 분의 조리사님이 다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식당 운영을 못하게 되었어

그런데 그날 저녁 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면접 질문 중에 있던 한마디

“ 만약 식당에 조리사님이 모두 부재중인데 운영을 해야 한다고 하면 할 수 있겠습니까”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 ‘네 저 혼자는 안 되겠지만 다른 직원분들과 함께라면 운영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이 머릿속을 스치더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알린 조리사님이 나보고 한말 중에 ‘그냥 어차피 휴관 중이고 직원들 식사만 하면 되는 거니깐 그냥 시켜 먹자고 해 한번 해주면 계속해 줘야 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편안하게 출근을 했더니

 ‘관장님은 밥을 드셔야 하니 밥을 해야 한다는 거야’그런데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조금 다르게 할 수 있는 말을 전달을 저렇게 하는 거야

순간 열이 났지. 그냥 할 수 있었어 어차피 휴관 중이고 그런데 그런데

내가 1년에 두 번 발행하는 소식지 작업을 하는 중이라 바쁜 걸 알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더 열이 받는 거야

나 알지 열 받으면 얼굴에 표 나는 거 웃음기 싹 사라지고 앞에 화면 보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야. 그래서 식당으로 올라갔지.

올라가서 냉장고 문을 열고 식재료 뭐 있나 보고 있으니 열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그래 내가 해준다 해줘’ 하면서 앞치마를 메고 조리사님에게 전화해서 가스 켜는 거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시작했지

그러고 나니 직원들이 한 명씩 올라와서 손을 거들더라고 그러면서 나에게 원래 저런 성격의 소유자라고 함께 험담을 시작하니 풀리기 시작하더라고

그렇게 조리 다해서 내놓고 나니 난 편해졌고 상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조금은 불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위로해 보았어

다행히 조리를 하는 날은 그날 하루로 끝이었어.

아이가 양성이 나온 조리사님이 신속항원에도 계속 음성이고 pcr도 음성으로 나와서 본인 연차를 계속 사용해야 하니 출근을 하게 된 거야.     


너 이번 코로나로 너무 힘든 걸 보고 내가 이게 다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 다르구나 싶었어

아이는 백신을 맞지도 않았는데 하루 구토와 열이 있었는데 그다음부터는 괜찮았대

조리사님은 아이랑 함께 걸려서 차라리 격리 하자 싶어서 애랑 같이 밥도 먹고 잠도 같이 잤다는 거야.

그런데 계속 음성이었어

그 반면에 넌 정말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하는데 걸린 걸 보면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이 들고 온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너에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면역력이 제일 약해서 이지 않을까 싶네. 기저질환에 비만이 있는 거 알지?

살 빼자 민희야! 너 지금 너무 초과야

그러다가 너희 어머님보다 네가 먼저 갈 것 같은 기분은 나만 그런 거지

얼마 전 뉴스에서 한국의 평균 키가 40년 전보다 커졌다고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비만지수는 똑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50~60대에서 오히려 줄었다고 하더라고

다들 건강하게 살려고 열심히 운동도 하고 식이도 하면서 자기 건강 지키는 거야

약을 많이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고 기본을 잘 지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거야

첫째 스트레스받지 않기 둘째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셋째 운동하기

이 세가지만 잘 지키면 되는 것인데 너에게 그렇게 어려운 거니?

최소 20kg는 빼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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