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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걸어야지

by 규린종희

가난하더라도

사랑 안에서 살겠다던 클라라슈만처럼

송송 솟는 샘물의 언어로

너에게 가는 물길을 열어

마르지 않은 길섶

아무렇게 자라는 들풀을 만나고

들풀이 낳은 이슬을 안아야지

이슬에 고인 바다를 걸어 슈만의 항구에 닿아야지

눈이 부셔 눈을 뜰 수 없는 날마다

너랑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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