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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by 규린종희

귀가 운다.

귓속에서 어구처니 없어도 노 저어간다.

찌그덕 치그덕

세연정 뱃놀이 천리를 걸어와 삼현육각 펼쳤나

안개처럼 번지다가 햇살에 사라지는

운명이 섧다고 하필 내 귀속에서 울어댄다.

귀가 운다.

이명이란 이름으로 찌그덩 찌그덩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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