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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규린종희
Jun 15. 2024
이중섭이라 쓰고 기다림이라 부른다
13시 버스로 오는 사람이
눈앞에 당도하기까지
나는 광복동 밀다원에 앉아
바다 건너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남자를 이야기할 것이다.
기다림이란 가장 더디게 흐르는 시간이라고
기다림이란 가장 애타는 시간이라고
기다림이란 그 사람이 오는 방향으로
내 모든 감각이 우는 시간이라고
뻑뻑 볼이 파이도록 빨아
시뻘건 불꽃이 매달린 한 까치 담배의 시간같이
기다림이란 그가 오고 있는 시간을
온몸으로 뻑뻑 빨아 당기는 뜨거움이란 걸
13시 버스로 오는 그의 가슴으로
끝이 붉은 성냥개비를 마중 보낼 것이다
-그림. 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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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
이중섭
바다
규린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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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칼럼니스트
새벽 안개 낀 호수...밤을 건너온 물고기, 참았던 숨을 뱉어내듯...글자를 새깁니다 생각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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