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규린종희 Jun 17. 2024

어디든 거기 있어요

세월이 한참 지나면

그 순간의 거룩한 기억이

우리를 더 빛나게 하겠지요


어디에서 늙어가든

내 안에 쿵쾅거리는 시간으로 뿌리내려

푸른 가지마다 붉은 동백을 달고

흰 공간을 헤아려 글자를 쓰겠지요


문득 뒤돌아볼 때 

거기 서 있는 그리움이 그대였음 좋겠습니다

란이의 우물에 출렁이는

백석의 붉은 그림자가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설희. 캔버스 오일파스텔 16p-

작가의 이전글 이중섭이라 쓰고 기다림이라 부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