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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보 Dec 15. 2021

고무줄로 시작된 작업 그리고 생각

무용 작업 연재 시작

 내용 연재 시작에 앞서, 본 내용은 매우 사적인 작업자의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또한, 이번 작업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용작품 <the thin ( ) line>을 기점으로 확산되기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내용 정리와 글 검수는 양은혜 님에게 도움받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작업 글을 게시하기 전에  이 연재와 내용 구성의 중심에 있는 ‘나’에 대해 적은 짤막한 글과 이 연재가 시작된 이유를 나눈다. 


몸이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들여다 본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내 몸 그리고 타인의 몸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무엇을 바라보는지 무심하게 관찰하다 보니 모든 것이 몸과 관계 맺고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왜 이것이 몸에서 춤이 되는지 다시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러면서 몸을 두고 어디가 안이고 바깥인지 그 경계를 구분해야 할지 말지 궁금해한다. 


2017년부터 관심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소재, 고무줄로 시작한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었다. 몸을 매체로 무용공연으로 세상에 던지는 나의 의도는 관행적인 무용공연의 기준에서 잘했는지 못했는지, 좋음과 나쁨의 기준에서 어떤지, 혹은 유려한 스펙터클에 어느 정도 미치는 정도였는지 평가되는 것 같다. 


공연을 할 수 있고, 내 작업을 감상하고 함께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서 힘이 되고, 모든 감상과 비평에 대해 수긍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이해한다. 가끔 공연작품은 안의 내용물 구성과 포장지까지 잘 계획해 만든 종합 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받는 사람(관객)을 행복하게 하고자 노력해 이것저것 중에 골라 잘 구성해 겉모습까지 그럴싸하게 만든 널 위한 것. 적어도 이것은 내가 하려던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고무줄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다음을 행하는데 까지 필요한 생각들과 개념들을 정리한다.


고무줄 작업 공유의 과정을 거듭하며, 태도와 호기심의 정도가 변화되고 작업자로서의 정체성과 고민이 층위가 짙어진다. 고무줄을 움직임과의 조화를 위한 오브제로, 선이라는 물리적 또는 관념적 개념으로, 움직이는 주체로, 공간을 구성하는 제약으로 그리고 작업과 시간을 이어준 매개이나 힘으로, 변화무쌍하게 새로운 자극과 발견들을 지속하고 있는 과정 중에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에 게시되는 콘텐츠를 비롯한 자극들 속에서, 흥미로운 소재, 작가의 고유성과 세계관이 고민 없이 점점 소비되고 침해되는 경우를 경험한다. 발표와 발전하는 거듭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온전하지는 않더라도 이전 작업을 재탐색하는 기회를 통해 스스로 기록하고 복귀하는 기회를 가지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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