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역설

by 에밀리


사람들은 성취나 인정, 혹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어지길 바란다. 돌아보면, 인간의 가치는 그렇게 거창한 자리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보다 타인을 도울 때 더 깊은 만족을 경험한다. 도움을 주는 행위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감각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일,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는 일,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 곁에 조용히 머무는 일처럼 평범한 행위들로 충분하다.


행복은 소유나 성취의 결과로만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기쁨을 함께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누군가를 돕는 마음은 스스로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생을 더 넓은 방향으로 이끈다.


더불어 행복하려는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존재 이유다. 서로의 삶이 맞닿는 지점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내미는 작은 손짓으로 깊어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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