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by 에밀리


봄동 / 유이정



마른 숨

밭고랑에 불어

낮은 몸으로

땅을 끌어안은 잎들이

햇살 한 줌

연둣빛으로 둥글게

흙의 단맛 차오르고

묵은 겨울바람,

막 도착한 봄볕이

아사삭 삭삭 부서진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