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 같은 소셜미디어는 하지 않는다.
나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서 일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도,
오늘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도 여전히 어색하다.
어쩌면 20, 30대보다 삶이 조금 단조로워졌고,
새로운 변화가 많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대신 나는 같은 목적이나 취미를 가진 커뮤니티를 좋아한다.
내가 주목받을 일은 없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경험보다 기록이 먼저인 시대다.
무엇을 느꼈는지보다
어떻게 보일지가 더 중요한 순간들도 많아졌다.
‘텍스트 힙’이라는 말도 있다.
책을 읽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문화라고 한다.
독서 인증 사진, 밑줄 친 문장, 읽고 있는 책 표지들.
책이 다시 대중문화가 된 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가끔 마음이 복잡해진다.
읽는 시간이 아니라
보이는 장면이 먼저 소비되는 것 같아서.
독서는 원래 혼자 조용히 겪는 일인데,
요즘은 감정보다 이미지가 앞서간다.
나는 읽는 척이 아니라,
읽고 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도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젊은 사람들을 자주 마주한다.
물론 여행에서 추억으로 남길 사진은 소중하다.
다만 가끔은,
경험보다 이미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드러내며 자라고,
우리는 지켜보며 배웠다.
방법이 다를 뿐,
결국 모두 자기 삶을 연습하는 중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조용한 방식이 편하다.
드러내지 않아도 배우고,
기록하지 않아도 변하는 삶.
주목받지 않아도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