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확인하고 싶을까

불확실한 세상에서 선택하며 사는 법

by 제이

인생 처음으로, 일 년 전부터 혼자 주식 계좌를 만들고 투자를 시작했다.
적은 돈이라도 직접 해봐야
돌아가는 흐름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뉴스를 꼼꼼히 보고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면
투자라는 건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앱을 열었는데
빨간 숫자가 아니라 파란 숫자가 먼저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날은 괜히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확신에 차서 매수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며
가격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괜히 샀나 후회가 밀려오고,
팔아야 하나 불안해진다.


어떤 날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오르내리는 그래프를 보며
이 시장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어쩌면 이런 불확실성은
주식만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예상대로 흘러간 일보다
그렇지 않았던 순간이 훨씬 많았다.


열심히 준비하면 그만큼의 결과는 따라올 거라 믿었지만,
그 믿음이 무너지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어떤 날은 아이보다 내가 더 불안해져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기도 했다.


주식에서 느꼈던 그 낯선 불확실함이
사실은 전혀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이미 나는 비슷한 감정을
육아라는 이름으로 오래 겪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모든 걸 확실히 알고 결정하려 할수록
오히려 내가 더 불안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틀리지 않기 위해 애쓸수록
작은 변화에도 쉽게 흔들렸고,
예상에서 벗어나는 순간마다
나 자신의 선택을 믿지 못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확신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생각해 보기.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처음부터 전제로 두는 연습.


여전히 불안은 남아 있었지만,
적어도 모든 결과를 통제하려 애쓰지는 않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주식 앱을 몇 번씩 열어보는 날이 있고,
괜히 샀나 후회하는 순간도 있다.


독립한 아이를 보면서도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눈에 들어와
괜히 불안해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불확실성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해보려 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씩 배워갈 수 있다고 믿는다.


아마 나는 오늘도
완벽한 답 대신
하나의 선택을 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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