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이클 잭슨_Heal the world

외국 노래

by 아무

https://youtu.be/BWf-eARnf6 U


자본이란 탐해도 결코 충족되지 않는 결핍의 욕구다.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서구 강국은 더 많은 식민지를 탐하기 위해 이전투구한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들이 자행된다. 피지배국의 국민을 지배국의 노예로 삼거나, 피지배국의 자원을 부당하게 수탈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1800년에 들어서 산업혁명이 발생하며 기계를 통해 물질의 과잉 공급이 이뤄진다. 물질적 풍요는 자본의 덩치를 더 부풀리는 것이었다. 더욱이 국제경제의 흐름이 이쯤에서 종래까지 이어진 자유경제로 전도되며, 자본 흐름에 활기찬 유동성을 부여했다. 이제 돈이 사람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돈에 의해 존재하는 전위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그 속에서 자본은 우리의 생명력을 흡수한다. 서로 잘 살아보자는 모티프는 종결된 지 오래고, 나만 잘살자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우세한다. 예수같이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돕는 자는 지금에선 '호구' 취급당하는 게 일상이고 그의 복음은 이제, 돈을 잘 버는 경제적인 인물의 훈시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20세기 중반까지 활기를 띠다, 말에 들어서자 여럿 부작용이 현상화된다. 자본이란 허식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상처와 아픔이 질병으로써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에라리온의 피의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일례다.


김승옥 작가의 1965년 발표작, [서울, 1964년 겨울]이란 작품에서 주인공이 추운 겨울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인물이 나온다. 그는 자신이 사랑한 아내의 시체를 돈을 받고 의대에 해부용으로 넘긴다. 비인간적인 행위에서 비롯한 죄책감으로 인해 말미에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인물은 사랑을 돈과 교환해버리는, 인간성을 상실하고 마는 현대인들의 비극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은 과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그의 삶에서 돈이 의미 있게 다가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많은 돈을 벌고 나서 그는 자신의 재력과 성공담을 통해 자신을 우상화하기보단, Heal the world라는 곡을 발표해 우리가 외면했던 아픔을 조명한다. 자본시장의 또 다른 형태인 대중가요에서 오락성을 포기하고 잃어가는 인류애를 되찾자며 호소하는 노래는 대중들에게 있어 신선한 자극이었을 것이다.


그가 노래에서 말하는 Make a batter place - '더 나은 세상'이란,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가진 세상이기보단 자본에 의해 발생한 풍파 속에서 죽어가는 서로를 보듬고 의미를 잃어가는 인류애란 단어가 만연하는 세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는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For you and for me - 너와 내가 포함된 '우리'를 위한 것이 된다.


지금 세계는 어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로 자국우선주의가 팽배하는 시대다. 가장 빠르게 인류애를 잃어가는 시대라 해도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인류가 번성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회다. 사회는 서로를 보듬고 신경 쓰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현재 사회는 그 껍데기만 있을 분 내부는 한없이 썩어가고만 있다.


위 유튜브에 외국인이 남긴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죄송해요 마이클 잭슨, 2022년 아직 세계는 잔혹하네요.'

이 댓글에 많은 추천이 있는 걸 봐선 현재의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분명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것으로만 끝내선 아니 될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이란 작품에서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목표는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못한다. 하지만 행동은 우리를 죽음에서부터 구원해준다.'


이처럼 우리는 Heal the world라는 행동을 보였던 마이클 잭슨처럼, 비록 그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진 못하 다러도 괜찮다, 당장의 '행동'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시(dosii)_loveme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