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번째 책을 계약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짐작하고 계시는 그 주제 <노년을 읽습니다>를 책으로 쓰기로 했어요. 출판사 대표님과 꽤 오랜 시간 여러 번 의견을 나누고 나서, 드디어 오늘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제, 쓸 일만 남았어요. 재미있게 열심히 꾸준히 써 보려고요.
찾아보니까 제가 이곳 브런치에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린 게 작년 이맘 때네요. 작년 10월 첫 책을 쓰게 되었다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는데, 진짜로 올해 2월 책이 나오고 다시 11월에 두 번째 책 계약 소식을 전합니다.
와, 세상 신기하네요.
<노년을 읽습니다>는 제가 오랫동안 노년에 대한 주제로 책을 읽고 서평이랄까 감상문이랄까 사유랄까 그런 글을 쓴 모음인데요, 그중 일부가 제 첫 책 <연애緣愛- 아흔 살 내 늙은 어머니 이야기>에도 실렸어요. 어머니에 대한 글과 잘 어울리고 결이 비슷하기도 했고요.
내년에 출판될 책은 브런치북 <노년을 읽습니다>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획은 동일하지만 더 많이 변주하고 확장시키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 권의 책이 되려면 현재 상태로는 많이 부족하니까요. 이번 책은 사실, 거의 기획 출판에 가까워요. 샘플 원고와 기획안, 목차 정도 있는 상태이고요.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되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오늘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출판사 대표님이 물으시더라고요. "목차 잡고 머리말 쓰고 그러면서 어떠셨어요? 무슨 생각하셨어요.?" 저는 저답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 빨리 쓰고 싶다는 생각이요.
저는 세상에서 읽고 쓰는 게 제일 좋아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자원을 들여 가면서 글을 쓰는데, 두 번째 책을 내자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첫 책도 다 못 팔았는데 또 책을? 무엇보다 두 번째 책이 잘 팔릴까? 누가 읽을까? 그런 생각을 첫 책 때보다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내는 사람이 당연히 했어야 할 고민을 이제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책을 쓸 때, 많이 영감을 받고 많이 도움을 받은 책이 있었어요. 바로 이은주 작가님의 돌봄 시리즈 <돌봄의 온도> 그리고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두 권이에요. 읽고 또 읽고, 서평도 쓰고, 첫 책에 인용도 하고 그랬었지요. 만약에 제 브런치북 <노년을 읽습니다>가 책이 될 운이 있다면, 그 출판사에서 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그리고, 정말, 세상 신기하게도, 그 출판사, 헤르츠나인과 오늘 계약을 했습니다.
카카오브런치라는 이 공간에, 구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퍽 마음에 드는 연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