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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 <노년을 읽습니다>가 나왔습니다.

by Agnes

드디어 두 번째 책 <노년을 읽습니다>가 나왔어요.


아니 사실, 지금은 인쇄 중인 걸로 알고요. 오늘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브런치 글들을 찾아보니, 제가 "두 번째 책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라고 글을 쓴 게 작년 11월 말이었어요. 그 후 3개월 정도로 마감을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사이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완성한 글이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었고, 이렇게 올해 6월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거의 기획 출판에 가까워요. 헤르츠나인 대표님과 미팅을 할 때는 거의 샘플 수준의 원고만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스타일의 독서감상문 12편과 <노년을 읽습니다> 책 제목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님이 '기획이 아주 좋다'면서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그렇게 이 책 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대표님과 서로 책의 방향에 대한 기획 회의가 여러 번 오고 가고, 샘플 원고가 몇 번 더 오고 가고, 그리고 이제 "마음껏 쓰세요."라고 말해 주셨고, 그 후부터는 진짜 제 마음 가는 대로 쭉 썼습니다.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후에는 제 글과 역량을 믿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신나게, 어렵게 썼습니다. 그동안 쓰던 글의 형태가 아니어서 어려웠고 이렇게 마음 잡고 글을 쓸 수 있다니 그게 정말 신났습니다.


그리고 글이 완성된 후 '지원사업에 공모해 보겠다'던 출판사 대표님의 말은 거짓말처럼 진짜 그렇게 되었고 저는 출간 전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대표님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어떤 노력과 고생을 하셨을지와는 별개로 저는, '혹시나'하는 마음이 매우 컸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사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때, 역시 '혹시나' 추천사를 써 주신다면 너무 좋겠다고 말씀드렸던 두 분의 작가님께서 진짜 추천사를 써 주셨어요.


<걷기의 말들>, <마녀 체력>, <미리, 슬슬 노후대책>으로 유명하신 이영미 작가님


첫책 <연애-아흔 살 내 늙은 어머니 이야기>를 쓸 때부터 제 워너비였던 이은주 작가님


이렇게 두 분이 추천사를 써 주셨거든요. 와. 진짜 제게 이런 일이! 책에는 서른여섯 편의 책이 나와요. 서른여섯 편의 책과, 서른여섯 편의 이야기. 제가 마주한 노년, 노년에 대한 단상, 노년과 관계한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첫책 <연애(緣愛)-아흔 살 내 늙은 어머니 이야기>의 속편 같기도 한 이 글에는, 제 외할아버지 이야기도 나오고요. 제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그렇다 보니, 첫 책이 나왔을 때보다 배로 더 부끄럽습니다. 첫 책을 내고 제가 무슨 용기로 북토크도 세 번이나 하고, 여기저기 홍보 글도 올리고 그랬었는지 참. 불과 1년 전 일인데도 지난 생 같기도 해요. 뭘 몰라서 용기 있었고 무모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몇몇 브런치 작가님께서 얼마 전 물어봐 주셨어요. 책이 언제 나오냐고요. 제 첫 책은 90% 지인과 10% 일반 독자가 구매했으리라고 확신하는데요. 그에 비해 브런치 작가님들은 진정한 제 글만의 독자여서 그런지, 그 물음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고요. 아마도 책 실물을 수령하는 시기는 다음 주 목요일쯤이 될 것 같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


http://aladin.kr/p/ORN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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