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평화신문
불꽃같은 2025년을 보냈다.
나는 지금 제주에 있다.
불꽃같았던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제주는 정말 딱 좋은 장소다. 타들어갈 것 같았던 한 해가 제주의 바람, 냄새, 공기에 다 잊힌다.
2026년 1월 1일 자로 가톨릭 평화신문에 연재를 시작한다. 종이 신문은 아직 발행 전이지만 온라인으로는 첫 기사가 이미 게재되었다.
cpbc News : 새해 첫날, 내 곁의 사람들과 좋은 노년을 꿈꾸며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몇 개의 미래를 꿈꿨다. 첫책「연애(縁愛)」출간 준비를 하면서 두 번째 책「노년을 읽습니다」출간을 꿈꿨고 더 미래에는, 미래 언젠가에는 가톨릭적인 글을 쓰는 나를 꿈꿨다. 틈틈이 주보에 실린 평신도들의 글을 읽으면서 가톨릭 웹진에 실린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미래에는,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미래가 아주 빨리 와 버렸다.
지난가을 어느 날「노년을 읽습니다」책 출간 기사를 썼던 가톨릭 평화신문 기자님께 연락이 왔다. 연재 기간은 1년을 예상한다고 했다. 주간지이지만 매주 연재여서 나는 일주일에 한 편씩, 200자 원고지 12매 분량의 글을 써야만 한다. 연재 시기와 분량과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이미, 내가 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화, 출판> 코너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무려 <영성생활> 코너였고(그래서 아차, 이거 괜찮을까 싶었고), 기사 준비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가톨릭에 대한 지식이 없는지를 알아버렸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아주 기쁘게 기사를 쓰고 있는 것도 알아버렸다.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갈 때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 노력했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정된 코너의 글을 길게 쓰는 일이 처음이어서 곧 울면서 쓰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글은 '미래의 내가 쓰겠지' 생각하면서 1년 기쁘고 충만하게 보내 보려고 한다. 일명 고삼이가 된 아들은 2026년 한 해 동안 줄기차게 공부를 하고, 고삼이 엄마인 나 또한 한 해 동안 줄기차게 글을 써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이, 2주 전 1차 마감을 끝낸 세 번째 책「K를 가르칩니다」(가제)가 나올 것이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미성년자의 신분을 탈출하겠지.
그렇게, 세월이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