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

"다시 나를 일으키는 한 말씀"

by J u

실패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큰 실패가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마음이 금세 움츠러지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스며듭니다.


잘하려고 애썼던 마음마저 힘을 잃고,
잠깐의 실패가 마치 ‘나 전체’인 것처럼 느껴져 버립니다.

특히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느껴지는 순간,
자존감은 한순간에 바닥까지 내려갑니다.


“내가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다른 사람은 다 잘하는데, 왜 나만…”
그런 문장들이 마음 안에서 끝없이 반복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실패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하지만 실패의 한가운데에 있는 동안에는 그 말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 마음은 이미 작아져 있고,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건넨 격려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 앞에 서면, 묘하게도 시선이 바뀝니다.
나는 ‘실패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받는 나’를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내가 해낸 결과보다
왜 그것을 해보려고 마음을 내었는지,

그 마음의 깊이를 더 먼저 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두려워 말라. 나는 너와 함께 함이라.”


이 말씀이 실패로 무너진 마음에 닿을 때,
내가 붙잡고 있던 기준들이 조용히 흔들립니다.
성공과 실패로 나를 정의하던 시선이 조금씩 옅어지고,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시선이 천천히 마음속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잘한 너’만을 사랑하신 적이 없습니다.
‘넘어진 너’, ‘지친 너’, ‘도망치고 싶은 너’까지
그 모든 모습을 아시고도
여전히 “나의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십니다.


그래서 실패의 순간은
나를 증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됩니다.


내 힘이 다 무너져야만
그분의 손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깨닫게 되니까요.

조금씩 다시 일어서 보려 합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여전히 쓰고 계시기 때문에.
내 실패를 통해 더 온유하고,
더 깊이 있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제 실패 속에도 주님이 계심을 믿습니다.
낮아진 제 마음을 일으켜 주세요.

제 기준이 아니라, 주님의 시선으로 제 삶을 보게 하소서.”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그 실패는 오히려 은혜의 시작이 됩니다.


실패를 겪고 난 뒤에는 마음이 쉽게 위축됩니다.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건넨 말도 왠지 날카롭게 들리고,
평소에는 괜찮았을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이건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실패로 인해 마음 깊은 곳이 한 번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세상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참 어려워집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런 나를 낯설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순간을 가장 잘 아십니다.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한 부끄러움,
억울함과 죄책감이 뒤엉킨 그 자리까지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너진 벽을 다시 세우리라.” (아모스 9:11)


이 말씀을 붙들고 있으면,
비록 지금의 나는 부서진 조각 같아도
하나님은 그 조각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이 선명해집니다.
언젠가 다시 세우실 것을 알고 계신 분은 주님뿐이니까요.

또 이렇게 약속하셨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거니와.” (잠언 24:16)


여기서 ‘의인’은 완벽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의인이 아니라,
넘어져도 하나님께 다시 붙잡히는 사람이 의인이라는 것.

그 사실이 낮아진 자존감을 조금씩 다시 일으켜 준다.

실패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억지로 긍정하려고 애쓰는 것도 잘 되지 않고,
누군가의 위로도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다른 어떤 말보다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9)


온전함은 강한 자리에서 시작되지 않음을,
하나님은 실패와 약함 속에서 일을 시작하심을
그제야 조금 알게 된다.

그래서 이젠 실패할 때마다

나를 포기하는 대신 하나님께 솔직해 보려 한다.


“주님, 저는 지금 제 자신이 참 작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저를 다시 세우실 줄 믿습니다.”
이 고백 하나면 충분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을 다시 불러 쓰시는 분이고,
낮아진 마음을 다시 들어 올려
하나님이 보시는 자리까지 끌어올려 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주 천천히
내 안의 자존감이 다시 일어서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내가 스스로 세운 게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자존감이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 자리 잡습니다.


사실 나는 실패를 반복할 때마다 내 안에서 한 가지 패턴이 생긴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 뭐”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마음이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누군가 문을 쾅 닫은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처럼..

그런 때면 유난히 사소한 말에 쉽게 흔들렸고..

누군가의 조언도, 걱정도, 심지어는 칭찬조차도 오히려 “내가 진짜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을 키울 때가 있었습니다.


실패가 낳은 건 결과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눈’이었는데, 그 눈은 늘 나에게 너무 엄격하였고..

특히 자존심이 강했던 시절에는 실패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잘 해내야만 가치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아, 역시 나는 부족하구나”라는 결론으로 너무 쉽게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런 마음 상태에 빠지면 사람들과의 관계도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웃으면서 넘겼던 말이 괜히 신경 쓰이고, 별 의미 없이 한 농담도 ‘혹시 나를 향한 말인가?’ 하고 과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런데 그 모든 민감함의 밑바닥에는 사실 단 하나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나, 진짜 괜찮은 사람 맞지?’

그 질문에 대한 확신이 무너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실패 하나에도 내가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깊이 평가하고 있지 않았고, 대단한 기준으로 재단하고 있지도 않아요.
대부분은 그냥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바쁘고, 누군가의 실수에 오래 마음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지나온 나만이 그 순간을 과하게 확대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걸 알게 되니까 조금 마음이 느슨해졌고, 실패가 나를 규정하는 게 아니라 ‘과정 중 하나’라는 게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패로 인해 흔들린 마음이 완전히 회복된 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건 누군가의 칭찬이나 성취 때문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확신 하나가 다시 찾아왔을 때였습니다.

‘내가 실패해도, 내 가치는 변하지 않는구나.’


그 마음이 돌아오자 비로소 예전보다 단단해졌고, 자존감이란 것도 타인의 평가나 결과에 달린 게 아니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실패를 할 때마다 예전처럼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물론 속상하긴 하지만, 그 감정이 나를 전부 흔들어버리지는 않아요.
다시 시작할 여지가 있다고,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 일상에 조용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는 거창한 사건도 아니었고, 드라마틱한 반전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 사람’을 만난 뒤부터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여기서는 그냥 H라고 불러요.
H는 내가 실패로 마음이 기울어 있을 때도,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을 때도, 내 감정의 결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가볍게 확인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어색하고 이상해 보였습니다.


나는 늘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를 쓰던 편이었고, 누군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 관계가 멀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H는 달랐습니다.
내가 지쳐 보이면 “무슨 일 있어?” 하고 부드럽게 짚어주었고,
내가 실패로 주눅 들어 있으면 “괜찮아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셔..”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무슨 명언처럼 거창하게 말한 것도 아닌데,
그 말이 그날의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나 같은 사람이 뭘 잘하겠어”라고 내몰듯 말했을 때,
H는 잠시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까 아니더라..”

그 말이 묘하게 그때 당시 오래 남았습니다.
얕은 위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오랜 시간 지켜본 시선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게 나에게는 낯설 만큼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의외로 내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H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회복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나를 작게 만드는 관계도 있지만,


오히려 내가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보게 해주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그전의 나는 실패를 하면 스스로를 끝없이 깎아내렸고,
그렇게 낮아진 자존감을 혼자서 다시 끌어올리려고 애썼다는 것을..


하지만 누군가의 한 문장, 한 짧은 시선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감각을 되돌려줄 때도 있다는 걸 H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누군가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봐서가 아니라,
실패해도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선이 삶 전체의 결을 바꿔놓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실패가 아프고, 여전히 감정이 무너질 때가 있지만
예전처럼 혼자 그 자리에 묶여 있지 않는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시선 하나가, 나를 그 자리에서 천천히 일으켜 세운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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