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도가 잦아들기까지"
요즘 따라 마음이 요동칠 때가 많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데 이유 없이 불안하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흔들립니다.
별일 아닌데도 서운해지고, 금세 괜찮다가도 다시 우울해집니다.
마치 내 안에 감정의 날씨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맑고 평온하지만, 또 어떤 날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이런 나 자신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예민할까’, ‘왜 이렇게 별것 아닌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하면서 자책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예민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예민함은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느끼는 감정이 많다는 건, 세상과 사람들에게 여전히
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나도 모르게 쌓인 감정의 파도가 너무 커질 때,
그제야 하나님 앞에 앉게 됩니다.
“하나님, 오늘은 제 마음이 너무 요동쳐요.
아무 일도 아닌데 괜히 속이 복잡하고, 말 한마디에도 쉽게 무너져요.”
이렇게 솔직하게 내어놓을 때마다, 하나님은 묵묵히 들어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그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내 감정이 불안정할수록, 오히려 더 하나님의 품이 필요하다는 걸요.
내가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감정의 무게를 하나님께 맡길 때, 그분은 내 마음의 파도를 잔잔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완벽하게 평온한 날만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르내리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파도 한가운데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예민함 속에서도, 요동치는 마음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주님의 평안으로 덮어 주세요.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님의 손을 붙잡게 하소서.”
그리고 믿습니다.
언젠가 이 격한 감정의 물결도 잦아들고,
그 자리엔 고요하지만 단단한 평안이 남을 거라는 것을요.
그 자리엔 고요하지만 단단한 평안이 남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그날의 예민함이, 그때의 격한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것은 내가 여전히 느끼고, 살아 있고,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였습니다.
감정의 파도는 여전히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맞이하려 합니다.
파도가 올 때마다 그 위를 버텨내기보다, 주님의 품으로 기울어지는 연습을 합니다.
그분의 말씀 안으로 몸을 맡기면, 여전히 흔들리지만 더 이상 빠지지 않습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이 구절을 붙잡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서 버림받는 게 아니라, 그런 나를 품으시기 위해 하나님이 더 가까이 다가오셨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예민함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그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마음의 감각입니다.
세상과 사람을 깊이 느끼게 하고, 누군가의 아픔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하는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도록, 하나님께 매일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기도합니다.
“주님, 제 감정이 무너질 때마다 주님의 손을 붙잡게 하소서.
예민한 제 마음이 누군가를 향한 사랑으로 쓰이게 하시고,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도 주님의 평안을 잃지 않게 하소서.”
그렇게 하루를 마치면, 마음 한편에 잔잔한 고백이 남습니다.
오늘도 흔들렸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붙들고 계셨다고.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마음의 파도는 조금씩 잔잔해집니다.
그렇게 조금씩 평안을 배워가다 보면,
내 마음은 예전보다 천천히 반응하고, 조금은 넓어집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예전만큼 날카롭게 아프지 않고,
누군가의 행동에 서운하기보다 그 사람의 사정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안에서 천천히 만들어 가신 변화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법이 아니라, 감정 속에서 그분을 찾는 법을 배운 거죠.
예전에는 흔들릴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신앙이 약해서 그런가?’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감정의 파도는 믿음이 없는 증거가 아니라,
그 믿음이 더 단단해져야 할 자리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걸요.
하나님은 나의 불안과 예민함을 모르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내가 감정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기를 원하십니다.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안다. 네 눈물을 안다. 네가 힘들어도 나를 향해 마음을 들이밀었던 순간들을 안다."
그 음성이 마음속에 울릴 때마다,
내 감정은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마치 폭풍이 지난 후의 바다처럼 여전히 흔적은 남아 있지만,
그 아래엔 여전한 주님의 평안이 흐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예민한 마음을 완전히 없애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제 감정의 기복 속에서도 주님을 잃지 않게 하소서.
흔들릴 때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다시 제 마음을 세워 주소서.”
감정은 여전히 오르고 내리겠지만,
이제 그 파도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이 내 마음의 닻이 되어 계시니까요.
그분이 내 안에 계신 한, 어떤 요동도 결국 다시 고요로 돌아갑니다.
그 평안 속에 머물다 보면,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납니다.
이유 없이 감사해지고,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던 내 마음을 하나님이 여기까지 이끌어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는 내 감정이 나를 정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괜찮은 사람이고,
불안하거나 예민하면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겼죠.
하지만 하나님은 늘 다르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감정이 너를 만들지 않는다. 내가 너를 만든다.”
그 한마디가 마음 깊숙이 박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불안할 때조차 감사하려 합니다.
예민한 날에도 여전히 주님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
그게 바로 은혜이니까요.
세상은 감정을 숨기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감정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분은 내가 괜찮은 척할 때보다,
무너져 울 때 더 가까이 계십니다.
그 눈물 속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괜찮다, 나는 네가 다 괜찮을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야.”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조용히 녹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지만, 이상하게도 평안합니다.
주님이 내 감정의 끝에 계신다는 확신,
그게 오늘도 나를 붙잡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또 흔들리는 하루일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감정은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니까요.
내 마음의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분은 같은 자리에 계시며,
내 모든 감정의 파도 위를 함께 걸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