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읽기 18
자유롭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신이나 타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울 때는 아직 용기와 희망이 있다.
그러나 최후이며 최대의 적 (敵)이 외부가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될 때,
그리고 이 최후이며 최대의 적을 결코 피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때,
자유인은 절대적인 고독을 느낀다.
그러나 절대적인 고독 속에 적으로서 만나는 자신과 화해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짜라투스트라는 말한다.
" 그대가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항상 그대 자신인 것이다. ……
그대 자신이 그대를 기다리는 것이다. ……
그대의 불 꽃 속에 스스로를 태워야 한다. ……
우선 재가 되지 않고서 어찌 신선하게 새로 태어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 1
스스로를 태워 완전히 재가 되어야 신선하게 새로 태어난다는 것,
자유란 오직 그렇게만 유지된다는 것,
자유란 그 본질에 있어서 정착지도 목적지도 없는 것, 영원히 떠도는 것, 방랑하는 것,
죽음을 향하고 있다는 것, 결국은 무(無)를 만난다는 것
...... 이것이 자유의 무서운 면이다.
" 황량 (荒凉)한 공간 속에,
또 얼음과 같은 고독의 입김 속에 떨어진 하나의 별 " 과 같이,
자유롭다는 것은 " 무서운 일 " 이다. 2
자유롭다는 것이 이토록 무서운 일이기에 대심문관은 예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의 선두에 서서 그들의 자유를 대신 견뎌 줌으로써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경외심을 가질 것이며 우리를 신으로 간주할 것이니 -- 그리하여 그들에게 있어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결국에 가서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1.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80
2.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79
3. 도스토예프스키__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__2부__5편 Pro와 Contra__ 53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