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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수납공간입니다.

'습작 저장고'라고도 부르겠습니다.

by 조성현

별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두서없이 그저 이 공간을 만든 이유를 적어보려 합니다.


글을 쓰는 행위를 좋아했습니다. 홀로 공책을 들고 다니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써가며 학창시절을 보내왔습니다. 그 행위에는 마땅한 목적이랄 것이 없었고 그저 '내가 좋아서'한 행위였을 뿐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도 써보았고, 단편 소설도 써보았습니다. SNS라는 공간에 때때로 쓸데없는 소리를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아닌 그저 생각을 배출하는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웠을 뿐이지만, 그마저도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니 다소 시들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문득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영화 비평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을 겁니다. 그토록 글을 쓰는 것을 즐거워했던 내가 어째서 힘주어 한번 글쓰기에 도전해볼 생각은 하지 못 했을까. 그래서 저도 친구를 따라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뭐라도 한번 써보자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곳을 연습장으로 써보고자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형편없고 엉성한 글들도 이래저래 올라올 예정입니다. 아니, 어쩌면 제가 올리는 모든 글들이 듬성듬성 기워져있는 모양새로 비춰질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애당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닌 제 습작을 올리는 곳이니 조금은 뻔뻔하게 행동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누군가 보러와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하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느니 무언가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다수는 영화 비평일 것이요, 이따금씩 신변잡기식 잡설이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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