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병천시장은 충청남도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시장 중 하나이다. 특히 병천순대로 널리 알려진 지역답게, 장날이면 순댓국 냄새와 함께 사람들의 활기가 가득하다. 이 글에서는 병천시장의 오일장 날짜, 장터의 분위기, 그리고 실제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팁을 정리해보았다.
병천시장은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함께 찾는 전통 5일장이다. 이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오랜 시간 지역 공동체의 일상을 지탱해온 정겨운 공간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각종 농산물, 수산물, 생활용품뿐 아니라 직접 만든 순대와 국밥, 떡, 반찬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장날이 되면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이 좌판을 펼치고, 사람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골목을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다. 병천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순대거리도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장을 보고 나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병천시장은 ‘1일과 6일’을 기준으로 오일장이 열린다.
즉,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에 장이 서는 구조다.
이 일정은 달의 요일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반복된다.
예를 들어 11월이라면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에 장이 열리며, 비가 오거나 날씨가 다소 흐린 날에도 대부분 장이 유지된다. 장날이 주말과 겹칠 경우, 인파가 평소보다 훨씬 많아지며 도로와 주차장도 붐비는 편이다.
나는 지난해 늦가을 무렵 병천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미 시장 입구부터 활기가 넘쳤다. 상인들은 막 진열을 마친 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갓 수확한 배추와 무, 마늘, 고추가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의류와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이어지고, 간간이 들리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시장 특유의 정겨움을 더했다. 순대거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댓국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았다.
나는 ‘쌍둥이네 식당’이라는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국물은 진했고, 순대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 시장 구경으로 얼어 있던 손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식당 안에는 나처럼 장을 보고 온 손님들이 많았고, 모두 피곤한 얼굴 대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병천시장은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며, 오전 11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시간대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고를 수 있고, 인기 있는 반찬이나 간식류도 품절되기 전이다.
시장 내 일부 점포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므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주차장은 제한적이므로,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편이 낫다.
비가 오는 날에도 장은 열린다. 다만 일부 노점은 비닐천막을 덮거나 일찍 문을 닫을 수 있으므로, 우산이나 우비를 챙기면 좋다.
계절마다 장터의 풍경도 달라진다. 봄에는 봄나물과 묵나물류가 많고, 여름에는 시원한 옷과 과일, 가을에는 곡식과 건어물, 겨울에는 군고구마와 떡, 순댓국 같은 따뜻한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계절의 변화를 따라 장터의 색감도 바뀌기 때문에, 여러 계절에 걸쳐 방문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병천시장의 오일장은 지역의 오랜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생활의 무대이다.
1일과 6일을 기준으로 열린다는 단순한 일정 속에, 사람들의 삶과 정, 그리고 소박한 풍요로움이 담겨 있다.
장날의 병천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가 만나는 장소이며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이런 전통의 현장을 둘러보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